김치냉장고 ‘맛 기능’ VS ‘다용도’ 경쟁

삼성·만도위니아, 맛 내는 기술 중점 부각
LG·대우일렉, 부가기능에 마케팅 초점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스탠드형이 주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은 가수 이승기가 모델로 나선 삼성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
가을 김장시즌이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브랜드를 삼성 지펠 아삭으로 변경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가전업체는 2010년형 김치냉장고를 새로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스탠드형이 주도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가전업체별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맛 기능’과 ‘부가 기능’을 각각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이 뚜렷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치 맛’ 대 ‘부가 기능’이라는 두 가지 대결 구도로 양분화 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김치 맛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내놓고 스탠드형에서도 김치냉장고 본연의 김치 보관 성능과 맛을 살려주는 차별화된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익힘기능을 부각시켰다. 반대로 LG전자와 대우일렉은 스탠드형의 다용도 기능과 부가 기능에 승부를 걸고 있다.

가전업계는 전통적으로 디자인이나 다용도 보관기능이 중시됐던 스탠드형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김치냉장고 본연의 김치 맛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탠드형의 김치 맛 기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독립냉각 기술 등 차별화된 성능을 앞세워 다용도 보관기능 등의 부가기능을 내세운 경쟁사들을 압도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 관계자는 “지금까지 스탠드형 시장에서 디자인과 다용도 보관기능 등 부가적인 요소가 중시됐던 이유는 뚜껑형에 비해 스탠드형이 상대적으로 김치 맛 기능 면에서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스탠드형도 새로운 맛 기술을 채용해 김치 맛 기능을 대폭 강화한 만큼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도 맛 기능이 중시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 스탠드형의 한층 강화된 김치 맛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맛 기능을 중시하는 뚜껑형과 달리 디자인과 부가기능에 관심이 쏠린 스탠드형 시장에 김치냉장고 본연의 맛 기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2010년형 삼성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는 칸칸칸 독립냉각, 쿨링커버, 오토클로징 기술과 특화된 맛 관리 프로그램으로 김치를 가장 맛있게 보관하는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위니아만도는 익힘 기능을 강조한 2010년형 딤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텔리전트 발효과학 3G+’ 기술을 적용해 ‘익힘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 제어로 김치의 온도를 스스로 측정해 김치 상태에 따라 맞춤 숙성을 해준다. 하루 만에 김치를 숙성시키거나 삼 일만 숙성시켜도 익은 김치를 맛볼 수 있다.

LG전자와 대우일렉은 맛 기능보다 부가 기능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을 선보였다. 마케팅도 부가 기능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형 디오스 프리스타일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디오스 프리스타일은 홈바 위쪽에 상칸 전체 온도보다 2℃ 낮은 프리박스를 설치해 김치, 음료수, 육ㆍ어류 등 맞춤형 보관이 가능하고 사용하지 않을 땐 떼어내어 수박이나 케이크 등 부피가 큰 식품을 보관할 수 있다.

대우일렉은 9월 9일 투명용기를 채용한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3D 공간절약 설계방식을 적용해 보관 용량을 늘렸으며 공간 활용도를 높혔다. 대우일렉의 관계자는 “차별화된 용기와 사용자의 편의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월드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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