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바비킴 ‘공연황제’ 등극

록·발라드·힙합 콘서트 투어 30~40대 열풍
걸그룹 파워·경제불황 음악성으로 극복해
이승철
록과 발라드의 황제 이승철과 힙합과 소울의 제왕 바비킴이 가요계 공연을 대표하는 신구 라이벌로 등극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연계의 전설로 통하는 이승철은 공연마다 매진을 거듭하는 등 올해 최고의 티켓 파워를 보여주고 있고 바비킴 또한 새롭게 공연계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탁월한 음악성을 지닌 두 가수는 끊임없는 히트곡 양산과 차별화된 공연 레퍼토리 및 서비스로 라이브 최강자 자리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철은 90년대부터 이문세, 신승훈, 김장훈, 이승환 등과 함께 공연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현재 이승철은 이들 경쟁자를 물리치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승철은 해마다 열 달 이상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데 이는 베테랑 가수들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다.

지난 5월 초 10집 정규 앨범 ‘더 랜드 오브 드림즈 뮤토피아(the land of dreams Mutopia)’의 발매와 동시에 ‘뮤토피아’란 타이틀로 전국 투어를 시작한 이승철은 지방을 돌며 도시별로 두 차례 진행되는 4000∼5000석 규모의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관람객 수만 10만여명에 달한다. 6월27일 안양 콘서트에선 4000좌석이 매진돼 1000명을 더 입장시키고도 500명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바비킴

바비킴은 데뷔 후 올해 처음 가진 전국 투어로 공연계에 혜성처럼 떠올랐다. 지난 3월 서울 대학로에서 소극장 공연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공연계는 바비킴에 대한 기대나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콘서트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방 공연업자들의 공연 제의가 쇄도해 광주와 대전에서 추가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공연 규모도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키우게 됐고 관객들의 호응도 더욱 확대됐다. 바비킴은 올 상반기에만 13개 도시 31회 공연을 통해 4만2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30∼40대 관객들이 대거 공연장을 찾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콘서트 투어를 진행한 가수 중 흑자를 본 아티스트는 바비킴과 이승철 정도”라며 “특히 두 가수가 투어를 펼친 3월부터 7월까지는 공연계에서 비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는 대단한 성과다. 이승철은 오랜 시간 공연계의 최강자로서 완전히 자리매김했고 바비킴은 떠오르는 신예 공연 강자여서 앞으로의 향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걸그룹 등 아이돌 가수들이 방송을 장악한 가요계에 이들 두 사람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특히 댄스에 편중된 올해 가요계에서 이들은 록, 발라드, 힙합 등의 장르로 많은 음악팬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드는 가요계의 진정한 파워맨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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