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대지와 자연의 생명공간을 탄생시키며 강렬한 색과 질감, 형의 구성으로 근원에 대한 보편적 인식을 드러내며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왔다.
근작에서는 보다 경직된 직선과 도식적인 형태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작가가 인식한 도시의 상징적 형상이다. 도시는 수많은 문제와 갈등을 안고 신성한 자연의 영역을 파괴하는 그 무엇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도시를 우리 삶의 커다란 부분임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두 개념의 상생 추구를 역설한다.
그렇게 은은함과 강렬함, 따뜻함과 차가움, 곡선과 직선, 닫힘과 열림이 조화롭게 구성되며 이는 곧 자연과 생명의 자유로움 안에 일상성을 담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작가의 화면에는 자연과 도시가 색, 형으로 결합되어 비로소 현실에 바탕을 둔 유토피아적 형상을 일궈낸다.
근작에선 새로운 도전을 엿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채색된 나무 판넬이다. 강과 산, 건물이 어울어 지는듯한 형상 옆으로 반듯한 선과 엔틱한 질감의 판넬은 쭉 뻗은 도로와 같은 시원함을 선사한다. 나뭇결과 두께감이 그대로 돋보이는 화면은 색, 면, 추상회화의 느낌을 벗어나 촉각적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02)732-4677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