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친 경찰, 故장자연 전사무실 압수수색

침실·샤워실 발견… 늦은 조사로 증거인별 논란
故장자연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2일 장자연의 소속사인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컴퓨터 등 44개 품목 201점을 압수해 내용을 분석중이다. 소속사 대표 김 씨가 2005년 8월 구입했다는 이 3층 건물은 접대에 필요한 모든 설비가 갖춰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층은 와인바로 운영했으며 2층은 사무실, 3층에는 침실이 있었다. 특히 침실은 샤워 시설이 완비된 호텔 ‘스위트룸’급으로 치장돼 있었다. 김 씨가 언론계와 재계 관계자를 상대로 한 로비장소로 소속사 건물을 이용했다는 정황증거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

그런데 경찰 수사는 한발 늦었다. 경찰은 언론에 문제의 건물이 상세히 보도 된 20일 이후에서야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소속사 관계자가 이미 몇 차례나 사무실에서 중요한 물품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성 접대와 관련된 증거들은 이미 없어졌거나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뒤늦게 이 건물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확보, 출입자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임하는 경찰의 적극적이지 못한 수사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건의 핵심인물인 전 소속사 대표 김 씨에 대해서 경찰은 아직까지도 접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 체류 중인 김 씨는 사건 발생 후 수차례 언론에 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결백을 증명했다. MBC는 일본 현지에서 김 씨를 포착,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김 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성 로비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의 핵심인물에 대해서 경찰이 계속해서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꼴이다.

스포츠월드 김용호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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