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끝난지 1년, 출연료 아직도…

‘아내의 유혹’도 미지급… 중소기획사들 도산위기
‘온에어’에 출연한 김하늘, 박용하, 이범수, 송윤아(왼쪽부터). SBS제공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출연료 미지급으로 문제가 된 가운데, 드라마 ‘온에어’ 출연자들이 출연료를 여전히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의 여파는 연예계에도 미치고 있다. 영화의 경우 계획된 촬영이 무산되고 촬영이 끝난 영화가 개봉날짜를 잡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그나마 형편이 낫다고 하는 드라마 쪽은 배우들이 촬영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해 중소 기획사들이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다.

익명을 요구한 매니저는 “출연료는 중소기획사들의 주수입원이다. 그런데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으니 기획사를 운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루 하루 연기자를 촬영장소에 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2008년 드라마 ‘온에어’의 출연료를 아직도 지급받지 못했다. 매니저는 “드라마가 끝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주연배우는 물론 조연과 단역배우도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기자가 하루 촬영을 할때 들어가는 비용은 코디와 메이크업 그리고 식대까지 포함해 하루에 못해도 몇십만원이 소요된다. 주 수입원인 출연료가 끊어진 상황에서 이를 충당하기는 기획사로서도 버거운 입장이다.

현재 ‘온에어’에 출연한 주연급배우도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해 기획사의 법무팀에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관계자는 “드라마 시장이 고사위기다. 출연료 미지급은 업계에 일반적인 상황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문 닫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제작사 K드림 관계자는 “드라마 ‘온에어’의 DVD와 부가사업이 현재 조율 중이다. 마무리되는 대로 빠른 시간내에 출연료를 지급하도록 하겠다. 현재 일부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연락이 두절된 상태는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스포츠월드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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