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 사자후 토해내다… 연습경기 해트트릭

김영후. 스포츠월드DB
  ‘내셔널리그의 괴물’로 불렸던 김영후(26·강원FC)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질주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중국 쿤밍 전지훈련 기간 중 열린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사자후를 토해냈기 때문. 김영후는 14일 쿤밍 해경기지에서 열린 중국 1부리그 칭다오와 연습경기에서 전·후반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3골을 폭발시켰다. 강원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4-1 대승. 전반 3분 및 후반 5분 정경호의 연이은 도움을 받아 선제골과 결승골을 넣은 김영후는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29분 하재훈의 도움으로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31골로 득점왕에 오른 뒤 올 시즌 신생팀 강원으로부터 신인드래프트 우선 지명을 받은 그는 강원 공격의 ‘상수’로서 최순호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전지훈련을 통해 강원이 실험하고 있는 4-2-3-1 포메이션에서 부동의 원톱 공격수로 유력한 상황. 전 소속팀 현대미포조선에서 그를 키워냈던 최 감독은 그를 “K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격수”라고 호평하며 “문전 앞에서 골을 넣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사실 김영후는 강원에 입단한 뒤 내셔널리그 최고 선수라는 부담과 팀 훈련에 늦게 합류했다는 걱정에 쌓여있었다.

 왼쪽 발목 핀 제거 수술로 인해 지난 1월 말 제주도 전지훈련부터 동참했기 때문. 칭다오전 직후 “수술 뒤 발목이 예전보다 약해진 상태라 압박붕대로 몇 번을 감은 뒤에 뛰어도 불안했다. 예전과 같은 킥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고 토로한 그는 “쿤밍에서 베스트11에 들기 위해선 제 몫 이상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발목에 통증을 위해 슈팅을 아끼고 있다”는 김영후는 신인왕 욕심을 묻는 질문엔 “아직은 K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나. 지금은 조금 더디게 걷더라도 언젠가는 힘차게 뛰는 김영후가 돼 나타나겠다”고 답했다. 

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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