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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 고려홍삼(왼쪽), 해태음료 궁비6년근홍삼 |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 문제가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해결됐고, 여기에 토종 원료를 사용해 먹을거리 안전 걱정도 덜었다는 게 최근 홍삼음료의 특징이다.
특히 음료 업계 양대 거목인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홍삼 대중화라는 동일한 모토 아래,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가격 파괴는 롯데칠성이 시도했다. 직장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가격 거품을 확 줄인 900원대(180㎖) 홍삼음료 2종, ‘롯데 고려홍삼’과 ‘롯데 꿀홍삼’을 내놓았다.
‘고려홍삼’은 몸에 좋은 홍삼 농축액과 대추즙 등을 넣어 만든 건강음료로, 국산 홍삼농축액(0.15%)이 들어있고 홍삼 사포닌도 70㎎이상 함유했다. 단맛을 줄여 홍삼의 맛과 향이 살아 있으며 빨간색 라벨과 뚜껑이 하얀 글씨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꿀홍삼’은 품질이 우수한 국산 벌꿀(5%)을 주재료로 홍삼농축액과 사과농축액이 함유돼 있고 진한 꿀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벌꿀 음료다. 회식 다음날이나 피곤할 때 마시면 안성맞춤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두 제품 모두 품질안정화를 높여 온장 판매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여름철처럼 무더울 때에는 차갑게 마시고, 겨울철에는 따뜻하게도 즐길 수 있어 기호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해태음료는 상대적으로 고가 가격을 유지하는 한편, 한방음료와 장수라는 두 가지 ‘양념’을 더 얹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궁중 비방’이라는 뜻을 지닌 ‘궁비’다. 83세의 나이로 조선 시대 역대 왕들 가운데 최장수한 영조 대왕이 즐겨마셨다는 성분을 병 속에서 담아냈다. 당시 왕실의 건강을 책임지던 내의원에서 임금과 중신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어의들이 특별히 만들어 진상했던, 궁중 비방을 계승해 만든 정통 한방 음료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궁비’에는 국산 6년근 홍삼과 지황, 꿀, 지골피, 맥문동, 천문동, 복령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들은 영조 대왕이 즐겨 마셨고, 오랜 시간 국사를 논하느라 어전 회의를 할 때 중신들의 약해지기 쉬운 심신을 보하고, 체력과 정신력을 증진하도록 임금이 하사하던 성분이라고 알려져 있다.
120㎖ 1병 가격은 3300원(편의점 기준)이다.
한편, 홍삼은 2002년 월드컵 대표선수단이 체력보강용으로 취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더해졌다. 이후 2006년, 2007년에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집중 이슈로 부각했다. 현재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 가운데 45%를 홍삼류가 점유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올해 약 1000억원 규모로 홍삼 및 꿀물음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삼은 이번 설 선물 품목으로도 인기를 끌며 백화점 선물세트 판매 실적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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