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미국행 불씨… 시애틀 사운더스 영입관심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결별한 FA(프리에이전트) 안정환(33)의 미국 프로축구(MLS)행 불씨는 살아있다.

안정환을 눈여겨봤던 MLS의 치바스 USA 등 4개팀이 영입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부터 MLS에 참가하는 시애틀 사운더스가 안정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S 사정에 밝은 한 축구 관계자는 29일 “2007년 창단해 올 시즌부터 MLS 서부 콘퍼런스의 시애틀이 안정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샐러리캡(선수단 총 연봉 상한선 제한 제도)을 실시하는 MLS는 팀 별로 선수 한 명에 한 해 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 영입을 허용한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 영입으로 마케팅을 보다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함인데, 지난 해 LA갤럭시에 입단한 데이비드 베컴(AC 밀란 임대 중)이 이같은 예이며, 시애틀은 이미 지난 해 프레데릭 륭베리(스페인)를 이 방법으로 영입(2년 계약)했다”면서 “의욕적으로 MLS 첫 시즌을 준비 중인 시애틀이 스타성을 갖춘 안정환의 영입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은 륭베리를 비롯해 골키퍼 케이시 켈러 등 여러 명의 미국 대표 출신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MLS의 흥행을 위해 MLS 부 커미셔너까지 안정환이 미국에 안착할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시애틀행은 탄력받을 전망이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골을 터트려 미국 축구 관계자들이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일 안정환이 시애틀에 입단하면 오는 3월19일 시애틀의 홈구장인 퀘스트 필드에서 열리는 콜럼부스와의 2009 시즌 MLS 개막전이 미국 무대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안정환은 지난 12일 안병모 부산 단장과 재계약 협상을 한 뒤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부산과 결별하기로 마음먹고 팀을 나왔다. 현재는 서울 집에 머물며 몸을 만들고 있다. 부산은 안정환을 뺀 채 28일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스포츠월드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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