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이 대세인 가요계이지만 김경록은 자신의 첫 앨범을 10곡이 담긴 꽉채운 정규로 발매했다. 이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룹활동을 하면 아무래도 서로 자신이 하고싶은 음악을 조금씩 양보하기 마련이다. 김경록은 그런 억눌림을 풀고 자신이 하고싶은 음악을 한껏 드러냈다.
일주일 동안 전국 5개 도시를 넘나들며 콘서트를 강행한 김경록은 다소 피곤한 듯 보였다. 하지만, 김경록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이내 환한 웃음으로 앨범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제 주관이 많이 들어갔다는 거에요. 솔로앨범은 제가 주인공이니까 직접 작사한 곡도 넣고 제가 추구하는 음악을 집어 넣었죠. 그러다보니 90년대 전성기의 발라드를 재현하게 됐어요. 제가 원래 발라드를 좋아하거든요.”

김경록은 자신이 최근 트렌드와 멀어져 간다고 걱정이다. 요즘 유행곡보다 옛날 노래를 좋아하는 김경록은 90년대 발라드를 즐겨 듣기 때문. 최근에는 포크송으로 그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언뜻보면 트렌드에서 비껴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김경록은 ‘옛것에서 새로움을 얻는다’는 속담처럼 자신도 모르게 음악적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앨범은 김경록의 영감이 곳곳에 번뜩인다. 대표적인 노래가 바로 타이틀 곡 ‘이젠 남이야’다. 헤어진 연인과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노래를 김경록은 옛날 포크송 가수처럼 과장되지 않고 잘 정돈된 감정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는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베어든 옛 노래의 힘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경록은 이번 앨범에 많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6개월의 시간을 두고 만든 이번 앨범이 예정보다 앞당겨 출시되면서 마무리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경록은 ‘아쉽지만 뿌듯’이라는 두 단어로 소감을 정리했다.
솔로활동을 앞두고 김경록에게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바로 ‘홀로 선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다.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때는 몰랐는데, 혼자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겁이 난다. 홀로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가장 걱정이 되는게 바로 무대에요. 세 명이 같이 올라갔던 무대를 혼자 서야한다니까 엄청난 걱정과 두려움으로 다가와요. 그동안 V.O.S 멤버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가요계를 헤쳐왔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죠.”
김경록은 최근 무대 공포증을 이기기위해 따뜻한 물을 마시며 긴장감을 달래고 있다.
이제 가수데뷔 6년째인 김경록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게 됐지만, 자신을 가수보다 연예인으로 보는 것 같아 살짝 걱정이 앞선다. 이제 김경록은 팬들이 자신을 가수로 바라봤으면 하고 희망한다.
“예전에 오락프로그램에 나온 이미지 때문인지 저를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번엔 앨범을 통해 가수 김경록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만들고 싶어요.”
첫 솔로앨범을 낸 ‘김경록의 홀로서기’에 과연 그의 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스포츠월드 글 황인성 기자, 사진 김용학 기자 enter@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