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의 과속스캔들… "여동생 같더니 벌써 여인으로!"

올 초 ‘왕과 나’ 소화 아역으로 사랑
연말 ‘과속…’에선 미혼모 당찬 연기
‘초감각커플’선 IQ180천재 매력 발산
배우 박보영이 단숨에 스무살 연기자로 변신했다. 올초 SBS 월화극 ‘왕과 나’에 출연했던 소화의 아역을 기억하는가. 성인 소화를 연기한 구혜선이 등장하기 전 강렬한 애정 연기로 아역답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박보영. 그녀가 이번에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확’ 바뀌었다.

지난 11월27일 개봉된 영화 ‘초감각커플’(김형주 감독, 크로스필름 제작)과 12월4일 개봉된 영화 ‘과속스캔들’(강형철 감독, 토일렛픽쳐스 제작)에서 당찬 여주인공 역으로 영화계 신고식을 치르게 된 것. 그런데 자신의 출연작이 한 주 간격으로 잇따라 개봉되는 기현상까지 겪게 돼 혼란스러울 법도 하다.

“제 출연작이 거의 동시에 개봉돼서 저도 난감해요. 두 작품이나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으니 좋기도 하지만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니 왠지 불안하기도 하고요.”

박보영은 ‘초감각커플’에서 아이큐 180이 넘는 초능력을 소유한 천재 소녀 역을 맡았고 ‘과속스캔들’에서는 22세의 미혼모 스토커 황정남 역을 연기했다. 각각 선배 배우인 진구와 차태현이 연기 상대들이다. 진구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또 다른 초능력의 소유자로, 차태현은 한 때 잘나가는 아이돌그룹이었다가 현재는 30대 초절정 싱글남이자 라디오 DJ인 남현수 역을 연기했다.

서로 다른 작품에서 만난 두 배우는 선배로서 연기 지도 스타일도 달랐다.

“진구 오빠는 다정스럽게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스타일에요. 연기에 들어가기 전 항상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요. 차태현 오빠는 전혀 말씀이 없으세요. 연습 도중 연기하면서 정말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행동으로 보여주시더라고요.”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이 연기한 황정남은 스토커처럼 남현수 역의 차태현을 자신의 아빠라고 주장하며 쫓아다니는 캐릭터. 더구나 ‘속도위반’으로 6세의 아들을 둔 미혼모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저는 차태현씨가 제 아빠라고 굳게 믿고 덤벼드는 역할이에요. 나중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이 영화가 저는 세상의 미혼모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감독님의 연출 의도는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마치 훌쩍 자라난 것처럼 느껴지는 박보영에게서 차츰차츰 20대의 풋풋한 청춘이 느껴지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기자,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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