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피부, 열 받으면 곪는다?

사우나·쫄바지도 과하면 가려움증 유발
보습제로 피부 탄력회복·보호기능 촉진
한 여성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스팀을 쪼이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열성홍반을 겪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가운데 아침·저녁으로 매서운 칼바람이 살갗을 스치는 겨울로 접어들었다. 겨울은 특히 추위, 건조 등으로 피부가 고통 받는 계절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건강한 피부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3S’를 주의하라고 권고한다. 올 겨울 피부 걱정을 덜 수 있는 생활 속 주의 요령을 알아본다.

사우나, 안면홍조증 등 유발

겨울철 추운 날씨는 사우나나 찜질방, 목욕탕과 같은 따뜻한 곳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장시간 사우나나 찜질방, 목욕 등을 할 경우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기 쉽다. 더욱이 여기에 뜨거운 실내열기로 피부표면 온도까지 올라가면 피부는 수분을 쉽게 빼앗겨 ‘피부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찜질방처럼 고온 건조한 곳에서는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더욱 붉게 나타나게 된다. 이때 ‘안면홍조증’도 생길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사우나나 목욕탕의 물 온도는 80∼90°C. 이렇게 더운 물로 목욕을 하다 보면 신체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신체 온도가 높아지면 ‘콜린성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

스키니, 피부묘기증 생길수도

올 겨울에도 몸에 딱 붙는 스키니와 레깅스가 유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스키니 옷을 입다가 벗었을 때 스키니 옷이나 레깅스의 무늬, 모양이 몸에 새겨져 한 동안 사라지지 않고 심한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바로 ‘피부묘기증’ 때문이다. 피부를 가볍게 긁거나 스치는 작은 자극에도 금방 자극 부위가 부어 오르며 가려워지는 질환이다. 손톱으로 살짝 긁기만 해도 긁은 모양이 피부에 나타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정도다. 스키니 뿐 아니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털, 골덴 옷 등의 섬유제품에 의해서도 피부묘기증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스키니 옷과 레깅스들은 대부분 화학섬유나 진이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유발해 빨갛게 염증이 나는 ‘접촉성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스팀, 자극성 피부염에 노출

겨울이 되면 직장여성들이 다리에 붉거나 흙갈색의 반점이 나타나는데, 대다수가 ‘열성홍반’이다. 열성홍반이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돼 피부에 지속적인 붉은색 반점과 과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직장에서 책상 아래 스팀 등을 켜 놓고 근무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런 증세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올 겨울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국부 난방으로 작은 스팀 등을 더 많이 활용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열에 노출되지 않으면 사라지지만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증세가 심해져 습진성 피부질환으로 이어져 ‘자극성 피부염’까지 유발될 수 있다.

피부과 치료는?

피부건조증의 경우는 습윤제와 보습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습윤제는 표피 내 수분을 끌어들여 습도를 높여주고, 보습제는 각질층의 수분보유 능력을 증가시켜 탄력을 회복시키고, 피부 보호장벽 기능을 하는 세라마이드 생성을 촉진시킨다. 안면홍조는 늘어난 혈관 속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약과 외용제를 처방하나 최소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간편하게 레이저를 이용해 늘어난 혈관을 직접 줄여주는 치료를 많이 시행한다. 대개 3∼4주 간격으로 5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70% 이상 호전된다. 피부묘기증은 가려움을 진정시킬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한다. 몸 여드름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여드름 부위의 피지를 닦아낸 후, 모공을 덮고 있는 각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곪은 여드름은 염증을 가라앉힌 다음 짜내기도 하며 염증이 심한 상태라면 주사로 염증을 진정시켜주기도 한다. 열성홍반은 일단 더 이상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치료는 색소 침착의 경우 미백치료를 하며, 붉은 병변의 경우 혈관레이저로 치료한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기자

〈도움말 :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의학박사), 대한피부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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