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교육과학기술부는 고등학교 근·현대사 6종 검정 교과서 중 55곳에 대한 수정권고안을 발표했다. 교과서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이 훼손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에 11월 8일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진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정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역사적 사실 그대로를 서술했을 뿐, 교과부가 말한 정통성을 부정하는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교과부의 수정 권고 역시 지난 2004년 일부 우익단체인 교과서포럼, 뉴라이트 등이 제기한 교과서 좌편향 논란의 복사판일 뿐이라는 것이다.
교과부의 수정권고안 발표 후, 서울시교육청을 필두로 부산·울산·충남 교육청은 각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를 대상으로 근·현대사 교과서 연수를 실시했다. “올바른 교과서 선정을 위한 유익한 연수였다”는 의견과 “명백한 교과서 교체 압력이다”라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부 학교장은 역사 교사들을 불러 교과서 교체를 종용해 교과서 선정 절차를 무시한 월권행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교과부의 수정권고안에 이은 교육청, 학교장의 특정 교과서 교체 움직임 등이 과연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위한 진통인지 명분 없는 월권행위인지를 취재했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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