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엿보기]김경문감독 “국민감독은 부담스러워 허허”

“‘국민감독’은 부담스러워요.”

김경문 두산 감독의 ‘베이징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김 감독은 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도 구장 바깥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참여했다. 이날은 프로야구가 모두 무료 입장이어서 많은 팬들이 몰렸고, 두산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과 나란히 앉은 사인회에서도 김 감독의 줄이 특히 길었다.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로 인해 새로 얻은 별명은 부담스러워했다.

김경문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국민감독’이라는 말이 들리자 “국민감독은 무슨…”이라며 얼굴을 약간 붉힌 채 “국민감독이란 별명은 김인식 한화 감독님이나 김성근 SK 감독님처럼 60세를 넘어선 지긋하신 분들에게 어울리는 호칭이다. 나는 아직 그런 별명을 가질 만한 연조가 되지 못했다”고 사양했다.

‘국민 감독’이라는 호칭은 김인식 한화 감독이 먼저 불리기 시작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거들이 줄줄이 포진한 미국과 일본, 멕시코 등을 연파하고 세계 4강 신화를 이룬 후 김인식 감독은 ‘국민감독’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대선배의 별명을 자신이 가져간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국민감독’이라는 칭찬에 싫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올림픽에 다녀온 후 첫 휴식이었던 1일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가하느라 쉬지 못했고, 2일에도 경기전에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각종 행사에 참가하며 땀을 흘리면서도 얼굴 표정은 계속 미소를 띄고 있었다.

잠실=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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