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②]하늘정원 만항재, 1,330m 깊은산 속 들꽃바다 출렁이네

바람 드나드는 길목… 8월 70여종 만개
8일부터 17일까지 함백산 야생화 축제
만항재 정상 침엽수 아래 둥근이질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만항재에는 8월에는 70여종의 들꽃이 피어나 산상화원을 이룬다.
아직도 더 가야 하나. 정선의 깊은 골 고한읍에서도 만항재는 한참을 더 올라가야 한다. 만항재의 높이는 해발 1330m. 포장된 지방도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높다. 백두대간 함백산의 마루금까지 이어진 이 고개에서 정선과 태백, 영월이 만난다.

고한읍에서 414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정암사다. 이곳부터 만항재까지는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이다. 중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만항마을(1100m)을 지난다. 이 마을을 지나 몇굽이를 크게 돌아가면 ‘산상의 화원 만항재’라는 커다란 이정표가 세워진 만항재다.

만항재는 맑은 날이 거의 없다. 대부분 구름에 휘감겨 있다. 바람이 넘나드는 길목이기 때문. 온도도 같은 높이의 산보다 낮다. 서울과는 10도 이상의 기온차이를 보인다. 고한읍에서 세워놓은 ‘서울과 정선 함백산의 한여름 기온 비교’ 안내판에는 서울 평균 기온이 31.5도일 때, 함백산의 기온은 22.1도로 적혀 있다.

이 시원하기 그지없는 고개는 사시사철 꽃이 만발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70여종의 들꽃이 피어나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8월 한 달에 만개한다. 들꽃이 피는 곳은 고갯마루에서 만항마을로 향한 비탈과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는 쉼터다. 여름이면 침엽수가 웃자란 이 숲에 들불처럼 여름꽃이 피어난다.

이곳의 야생화 군락지는 자연적으로 형성됐다. 김수복 고한읍장은 “식생이 좋아지도록 잡목제거를 하고 관광객들이 꽃을 찾아볼 수 있는 탐방로를 조성한 것 외에는 모두 자연이 연출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8월에 만항재를 대표하는 수종은 둥근이질풀이다. 5개의 연분홍빛 꽃잎을 가진 이 꽃은 숲 전체를 뒤덮듯이 피어난다. 특히, 침엽수림이 펼쳐진 곳은 대부분 둥근이질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주황색에 검은색 점이 알알이 박힌 말나리와 흔들어보면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는 노루오줌, 새하얀 꽃잎을 촉수처럼 뻗은 꿩의다리, 노란색 팝콘이 연상되는 미타리 등이 둥근이질풀 사이에서 키 높이를 세우고 있다.

고한읍은 8일부터 17일까지 삼탄광업소와 만항재에서 함백산 야생화 축제를 연다. 탐방로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는 싱겁다면 만항재에서 함백산까지 백두대간 트레킹도 좋다. 함백산의 높이는 1574m. 만항재에서 250m 가량 더 높다. 왕복 6㎞의 거리로 2시간이면 넉넉하다. 축제준비위(www.gogohan.go.kr·033-592-2810)

정선=글·사진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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