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 배우는 축복받음과 동시에 선택받은 존재

 여성 3인조 그룹 씨야의 멤버 남규리가 올 여름 ‘호러퀸’에 도전한다.

 올 여름 유일한 국산 스릴러인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창 감독, 워터앤트리 제작)에서 여교생 이나 역으로 캐스팅된 남규리에게 모든 게 처음이나 다름없다. 연기도 처음이고 영화도, 호러물도 모두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분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도 잘 나왔고 남규리의 연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첫 경험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씨야로 활동할 때와 달리 난생 처음 만나보는 영화 기자들과의 인터뷰도 소화해야 하고 무대 인사에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까지 홍보 활동도 모두가 남규리에게는 낯설기만 할 것이다. 남규리 역시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다. 여고생 모습에 걸맞은 단발머리를 하고 나온 남규리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가요 기자분들과 영화 기자분들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긴장이 되네요. 영화요? 시나리오를 보고나서 정말 하고 싶었어요. 창 감독님은 씨야 시절부터 뮤직비디오로 인연이 있었어요. 특히 제가 창 감독님의 뮤직비디오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드라마가 정말 탄탄하고 영상도 무척 아름다워서요.”

 씨야의 ‘결혼할까요’, ‘그래도 좋아’, ‘슬픈 발걸음’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창 감독 역시 이번 작품이 첫 영화입문작이다. 연기 수업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남규리나 창 감독, 그리고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도 이범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첫 영화이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했다. 창 감독은 남규리의 연기력에 대해 “힘이 있고 적응력이 빠르다”며 향후 배우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쳐줬다. 남규리 스스로도 이번 영화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듯 보였다.

 “정말 여러가지로 힘든 점들이 많았지만 최종 완성본을 보니 정말 만족스러워요. 사실 제가 영화광이거든요. 특히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공포에 있어서나 재미에 있어서나 자신감이 생기네요. 가수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스스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누가 보겠어요.”

 실제 이번 영화는 얼마 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남규리의 연기도 영화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그 만큼 남규리 스스로도 무수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첫 연기 도전인데다 자칫 스스로의 부족함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기 때문에 남규리는 모든 장르의 영화를 섭렵하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나의 캐릭터에는 여러가지 단면이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한 부분에만 집중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여러 캐릭터들을 참고했고 다양한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남규리가 맡은 이나는 과거 친구를 잃었던 슬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면서 또다시 친구를 잃어가면서 또다른 슬픔을 표현해내야 하는 등 시종일관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소화해내야 했다. 그야말로 첫 데뷔전부터 신고식을 단단히 치른 셈이다.

 당초보다 영화 개봉일일 보다 하루 앞당겨져 6일 개봉되는 ‘고死:피의 중간고사’(창 감독, 워터앤트리 제작)에서 남규리가 꿈꾸는 ‘호러퀸’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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