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2연패'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이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를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이 쿠바를 누른 것은 지난 1995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아마 최강'이라고 불리는 쿠바였지만, 한국 앞에서는 '종이 호랑이'일 뿐이었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텔러스필드에서 열린 쿠바와의 준결승에서 선발로 나온 박민규(경남고)가 9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하며 6-1의 쾌승을 거뒀다. 박민규는 이날 쿠바의 막강한 타선을 맞아 삼진 12개를 잡아내면서 사사구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역투로 한국을 결승으로 인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종운 감독은 "박민규가 좌투수인데다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이 일품이다. 쿠바 타선이 박민규의 변화구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박민규는 대표팀 감독이자 경남고 감독이기도 한 스승의 믿음을 100% 만족시켰다.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박민규는 완봉승까지도 노렸으나 한국이 6-0으로 앞선 9회말 쿠바의 마지막 공격때 1점을 내줘 아쉽게 완투승에 만족해야 했다.
타선도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졌다. 1회 2사 1, 2루에서 장영석(부천고)의 우전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4회와 8회에도 각 1점과 3점을 추가 쿠바의 기를 꺾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장영석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중심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6년 쿠바에서 열렸던 22회 대회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도 우승하게 되면 대회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5차례 우승으로 쿠바(11회)에 이어 미국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이번 결승 상대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에 무릎을 꿇었던 미국. 미국은 이날 오후 호주를 3-1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한국과 다시 한번 결승에서 마주치게 됐다.
에드먼턴(캐나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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