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향해⑪]여자핸드볼 - 16년만의 金집념… ‘우생순’ 현실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한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지상 과제는‘체력 보강’이다. 연합뉴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영화가 아닌 현실로 만들 때가 왔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4년 전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 재연장 접전 끝에 놓친 금메달을 따낸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1992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예선전을 무려 3 차례나 치른 끝에 베이징행 티켓을 획득한 것 처럼 본선 행보 역시 험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번 대회를 앞둔 여자 대표팀은 이를 위한 대표팀 최상의 과제는 바로 체력. 15명의 최종엔트리 평균 나이는 28.1세이고, 그 수를 주전 7명으로 좁히면 35세에 육박한다.

왠만한 남자 선수들도 은퇴할 나이에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임 감독은 이틀에 한 번 씩 경기가 열리는 스케줄을 감안, 훈련의 절반 이상을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증진에 쏟고 있다.

오랜 동안 손발을 맞춰 온 만큼 조직력과 선수 개개인의 노련미, 전술 다지기 등을 어느 정도 돼 있기에 노장들에게 가장 부족한 힘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조편성이 좋지 않은 점도 악재임에 분명하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러시아와 독일 헝가리 스웨덴 브라질과 함께 B조에 속했는 데, 브라질 정도만 쉬운 상대로 꼽힐 뿐 러시아와 독일은 지난 해 세계대회에서 우승과 3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또 헝가리와 스웨덴은 한국보다 세계랭킹에서 떨어지지만 힘을 갖춘 유럽 팀이라 결코 방심할 수 없는 팀이라는 게 임 감독의 견해. 그래서 조 3위 이상을 거둔 뒤 8강에서 난적 노르웨이를 피해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는 계산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지난 해 12월 세계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불과 8개월 뒤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이 상승하겠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역대 세계대회에서 금1 동1에 그친 것과 달리, 올림픽에서만 금2 은3으로 획득할 정도로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팀을 꾸려왔고 실제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해 세계대회와 달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훈련한 만큼 ‘가시밭길’을 넘고 ‘금메달의 꿈’을 현실로 이루는 것도 충분히 해 볼 만하다.

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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