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향해⑩]마라톤 이봉주 - 4번째 올림픽 도전… 이번엔 金따고 마침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사진)는 베이징올림픽이 각별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기 때문. 마지막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이봉주는 한국이 낳은 최고 마라톤 스타로 ‘국민 마라토너’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올림픽에서는 불운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꼬박꼬박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금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첫 도전인 애틀랜타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봉주는 어느 새 만 38살의 나이가 됐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전체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아 화제가 될 정도로 세월이 흐른 것. 2004년 8월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에서 이봉주가 2시간15분33초로 14위에 그치자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의 대표 마라토너로서 ‘할 만큼 했다’는 뜻이었다. 거기에는 올림픽에서 더 이상 이봉주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네 번째 도전장을 던진 이봉주는 여전히 금메달 후보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04초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아직도 싱싱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이번 대회에서는 40도의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는데다가 케냐의 건각들이 대거 출전해 쉽지 않은 레이스가 예상되지만 이봉주는 두 차례의 현장 답사를 통해 금메달 대비를 끝냈다.

이봉주는 프레올림픽에서 현지 코스를 답사한 후 자신감을 가지고 강원도 횡계와 대전 계족산에서 체력 및 지구력 강화 훈련을 마쳤다. 6월 일본 삿포로 하프마라톤 참가에 이어 홋카이도에서 장거리 도로훈련을 하고 있는 이봉주는 20일에는 일본 시베츠 하프마라톤에 출전해 최종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그리고 8월 초 중국으로 날아가 본격적인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올림픽 마지막 날인 8월24일 텐안문 광장을 출발하는 이봉주는 현지 날씨를 감안하면 2시간 8∼9분대에 금메달이 결정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이스 조절만 잘 한다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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