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애제자' 극찬… SK 박재홍·LG 최동수 야구광의 '회춘'

외골수·열린 마음으로 맹타

LG 최동수(왼쪽),SK 박재홍.
‘외골수’와 ‘열린 마음.’

 김성근 SK 감독이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LG 최동수(37)와 SK 박재홍(35), 두 베테랑 타자들이 ‘회춘’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극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야구밖에 모르는 외골수 정신과 함께 열린 마음이었다.

 최동수는 올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에 그치고 있지만 허리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 동안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재홍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3할9푼1리의 타율로 타격 1위를 내달릴 뿐 아니라 28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좀처럼 달아오른 방망이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은 2002년 LG 사령탑 시절 최동수를 지도했고 박재홍을 현재 4번 타자로 거느리고 있어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감독은 두 선수의 공통점으로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30대 중반에 빛을 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둘 다 성격상 재주를 부릴 줄 모른다. 단순해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고집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엄청난 훈련으로 드러난다.

 최동수와 관련 김성근 감독은 3년 전 일화를 소개했다. 김 감독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순회코치로 활약하던 2005년, 최동수는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2시 반까지 잠실구장 실내연습장에서 방망이를 돌린 뒤 김 감독에게 국제전화를 해 “이튿날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면 밤새 스윙을 해서라도 나서겠다”며 스승에게 의지를 표현하곤 했다는 것이다.

 박재홍에 대해서는 달라진 마음가짐이 최근 활약의 원동력이라고 김 감독은 밝혔다. “자신이 마음을 열고 팀 내 선수들과 융화에 성공하면서 올해 야구장에서 훨씬 편안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덕분에 타격도 좋아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어쨌건 두 선수의 활약은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평가다.

문학=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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