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 형은 게임을 하고 태희 형은 티비를 보면서 운동을 하고 원준 형은 낮잠을 자고 세원 형은 밥을 먹고. 난 뭐하고 있었지? 어린이용 미니볼풀장에서 놀고 있었다. 미안, 해찬아. 해찬이가 형이랑 안 놀아주니까 그렇잖니∼
그리고 사방을 돌아다니고 있는 우리 이해찬 군. 해찬이는 요즘 호기심이 많아져서 이것을 봐도 신기하고 저것을 봐도 신기하고 맨날 본 것도 신기해 한다.
그런 해찬이를 이렇게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항상 처음 왔을 때 생각이 난다. 잘 돌아다니지도 않고 고집 부리지도 않고 잘 웃지도 않고 형들한테도 잘 안가고. 그냥 조용하고 순한 우리 해찬이였는데.
지금 보면 그때보다 많이 변했다. 나는 지금 모습이 너무 좋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잘 웃고 큰소리로 소리지르기도 하고 멋있어져서. 고집을 부려도 좋다. 해찬이의 밝아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해찬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누구를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만들고 누구를 위해서 울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해찬이를 위해서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하지만 해찬이와 점점 가까워져 가는데 함께 있을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울고 싶다. 하지만 해찬이가 평생 함께할 가족을 만나는 거니까 울지 말아야지!
이제 얼마 안 남았지만 해찬아! 함께 있는 동안 형이 행복하게 해줄게. 해찬아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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