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종합일간지 ‘더 타임스’는 23일(한국시간) ‘극동 아시아 팬들이 한국 출신의 미드필더 박지성이 스쿼드에서 제외된 데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팀이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벤치도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했던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그를 빼고 오언 하그리브스를 명단에 넣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도 ‘배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박지성의 결장에 대한 충격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음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맨유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손해’라는 것은 박지성의 결장으로 인해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에 있어 적지 않은 손실이 생길 것이라는 의미다. 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될 기회를 퍼거슨 감독이 빼앗았고, 박지성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싱가폴 신문 ‘일렉트릭 뉴스페이퍼’도 이날 “박지성은 그의 경험과 실력을 비춰봤을 때 최소한 벤치의 한 자리 정도는 차지할 만한 선수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지성의 결장이 극동 아시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영국의 유명한 축구칼럼리스트 랍 휴스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기고문을 통해 “(박지성 대신 하그리브스를 낙점한)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매정했다. 퍼거슨의 다음 과제는 박지성의 실망감을 어루만져주는 일이다. 또 선수 자신이 굴욕감을 느낄 수도 있는 한국의 문화도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범자 기자 butyo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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