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엿보기]‘나 아직 안죽었어’… 마해영 단발 투지

 “얼굴 마담하려고 돌아온 건 아니잖아요.”

‘돌아온 마포’ 마해영(38·롯데)이 단발 투지를 불살랐다. 마해영은 6일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바짝 짧게 자르고 사직구장에 나타났다. 지난 해부터 유지해 오던 긴 퍼머머리(일명 라면머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갑작스런 마해영의 변화에 다들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올해 초부터 마해영과 처음 인연을 맺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깜짝 놀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요리조리 살피더니 “훨씬 어려 보인다. 1999년 비디오에서 보던 모습과 똑같다”며 껄껄 웃었다.

주변에서 “왜 갑자기 머리를 잘랐냐”고 다그치자 마해영은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그저 “더워서”라고만 했다.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겨울 LG에서 방출된 뒤 테스트까지 받아가면서 8년 만에 롯데에 극적으로 복귀한 뒤에도 자르지 않았던 머리였다. 마해영은 동료들이 물러나자 “야구 좀 더 잘 해 보려고 잘랐다”고 실토했다. 부산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입고 입단해 시즌 초반 뜨거운 환영을 받았지만 경기가 거듭될 수록 실력으로 이렇다 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데 대한 자책의 표현인 것이었다.

실제로 마해영은 시즌 초 세 경기에서 2홈런을 친 이후 거의 안타를 치지 못하고 최근 6경기에서는 대타로만 두 타석에 나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주전 경쟁은 커녕 서서히 존재감도 잊혀져갈 판국이었다.

이에 마해영은 5일 밤 광주원정에서 돌아와 6일 오전 사직구장 근처 미장원에서 머리를 싹 자르며 ‘마해영이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겠다’던 시즌 초반의 각오를 되살렸다.

사직=김동환 기자

오늘의 프로야구(7일·선발투수)
LG <잠실> SK
장진용 Xports 전병두
히어로즈 <목동> 두산
마일영 KBS N 스포츠 이재영
롯데 <사직> 한화
손민한 MBC ESPN 송진우
KIA <광주> 삼성
이범석 SBS 스포츠 윤성환
※경기 시작시간 오후 6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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