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의 조재진(오른쪽)이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수원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수원관중들에게 손으로 욕을 하고 있다./전주=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경기 전 선수 입장을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는 “조재진이 4월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는 멘트와 함께 시상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뒤이어 조재진이 수상하기 위해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멀리서 원정온 1000여명의 그랑블루는 원정석에서 일제히 “우∼ 하는 야유를 보냈다.
2000년 수원에서 데뷔해 2시즌 반을 수원에서 활약한 조재진에 원인을 모를 야유가 쏟아진 것.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조재진은 0-1로 뒤지던 후반 26분 수원 골망이 찢어져라 강슛을 날려 동점골을 뽑았다. 친정 수원을 처음 상대한 조재진의 첫 골이었다. 조재진은 홈 팬들이 아닌 원정 서포터스로 달려들어 금기시되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그랑블루쪽으로 달려가 주먹을 몇 차례 날린 것.
아니나 다를까, 곧장 물병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고 이상용 주심이 뜯어말리며 자제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그랑블루는 “나가X져라”는 구호로 경기장을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왜 야유를 보내고 야유를 받아야 했을까. 조재진과 친정 수원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이났다.
전주=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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