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봉태규가 연기한 변강쇠는 기존 변강쇠 캐릭터와 180도 다른, 21세기형 이색 변강쇠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기존의 순종적인 여성상과는 상반된 여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조선 시대 음양의 불일치로 아낙네들이 성생활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마을에 변강쇠가 형과 함께 살아간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남자로 대접받는 형과 달리, 변강쇠는 과거 불의의 사고로 남성의 능력을 상실한 채 마을 여인네들의 무시와 경멸을 받고 산다. 그러던 어느날 한 도사의 도움으로 변강쇠는 거대한 남성의 상징과 능력을 지닌, 울트라급 장정으로 변신한다. 그때부터 마을 아낙들은 변강쇠와의 하룻밤을 갈망하며 줄을 서기 시작한다.
변강쇠로 변신한 봉태규와 마을 아낙으로 출연한 윤여정, 전수경, 서영 등의 연기 조화가 톡톡 튀는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또 변강쇠의 첫사랑 달갱 역의 김신아가 묘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김신아는 이번 영화가 첫 데뷔작이지만, 수중신과 무용신 등을 통해 농염한 매력을 선보인다. 다만, 영화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산으로 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아쉽다. 30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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