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내 생애…’매니저 역, “감독님~ 저 내 쫓지 마세요”

이상훈 선수에 밀려 개명
코믹연기 진수 보여줄 것
[스포츠월드] “프로야구 LG투수 이상훈의 인지도를 넘어서긴 힘들더라고요.”

 MBC 주말특별기획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실제 매니저를 능가하는 매니저 이수호가 등장한다. 극중 톱스타 송재빈 역의 정준호를 따라다니는 로드매니저 역을 맡은 이수호는 최근 본명인 이상훈에서 극중 이름인 이수호로 개명했다. 그 이유가 지명도에서 차이가 나는 야구선수 이상훈 때문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2002년 영화 ‘남자 태어나다’를 시작으로 ‘남남북녀’ ‘똥개’ ‘싸움의 기술’ ‘맨발의 기봉이’ 등 무수한 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작 고향인 경북 영덕에서는 그가 출연한 것을 본 사람이 없다. 영덕에만 유독 극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영화 ‘산타마리아’ 촬영이 고향인 영덕에서 진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렇게 큰 동네가 아니고 이웃간의 정도 깊은 곳이어서 일단 영화 촬영할 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반겨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영화관이 별로 없는 곳이라 저를 영화로 보신 분들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이번엔 달라요. 드라마에 출연하니까 많은 분들이 절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15일 3회 방송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이수호는 ‘경북 영덕에서 올라온 이수호입니다’라는 경상도 억양이 짙은 대사를 강하게 날리며 극중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실제 드라마 캐스팅을 위한 미팅 자리에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 매니저 가방을 들고 갔다가 매니저로 오인받아 쫓겨나기도 했다.

 “일부러 제 매니저가 안 쓰는 가방에 소속사 프로필이랑 대본을 넣어서 음료수 박스랑 들고 갔는데 감독님이 방 안에는 매니저는 못 들어간다고 해서 문밖에서 기다렸어요. 나중에 제가 캐스팅할 배우임을 안 감독님이 미안해 하시긴 했지만 그 만큼 제 노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이수호는 이번에 사실상 처음 장편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배우는 것이 많다. 영화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촬영일정에 맞춰 더욱 발빠른 재치와 즉흥연기를 소화해내야 하고 배역에 대한 몰입도도 굉장히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진실 선배님의 경우,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빠르게 연기 패턴을 바꾸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대단하시더라고요. 더구나 그 바쁜 와중에도 제 의상을 챙겨주시기도 해서 감동했어요.”

 이수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매니저 실장으로 출연하는 개그맨 겸 탤런트 안일권과 함께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그래서 역할도 꽤 막중하다.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드라마의 전개에 웃음과 가벼움을 선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버는 하고 싶지 않단다.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동안 여러 역할을 해봤지만 오버하는 연기는 아닌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배역을 소화해내고 싶어요. 아무튼, 이제 극장이 없어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지 못하는 고향분들이 잔뜩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드라마에 많이 출연하고 싶어요. TV는 많이들 보시거든요. (웃음)”

 드라마 연기의 참맛에 푹 빠져 지내는 이수호가 펼칠 새로운 활약상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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