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뉴스①]유목생활체험 라프투어… 북유럽 끝에서 자유는 시작된다

순록따라 이동 '라프족' 모토
전 일정 공중파로 방영키도
라프는 유라시아 대륙의 최북단에서 순록문화를 형성하고 수렵과 어로를 주업으로 살아가는 유목민족을 일컫는다. 자연과 동화되어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은 여름이 되면 자동차를 이용, 야영을 하며 북극권을 찾아간다.
[스포츠월드] 라프족은?

라프족은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최북단지역에 순록 문화를 형성하고 수렵과 어로를 하며 살아가는 강인한 유목민족을 말한다. 이들은 거주지역에 따라서 산악라프·삼림라프·해안라프 등 3개 그룹으로 크게 나뉜다. ‘산악라프’는 내륙 산악지대에서 순록(토나카이)을 썰매 견인용으로 기르며 수렵을 주업으로 살아간다. ‘삼림라프’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북부, 콜라반도의 삼림지대에 거주하며 역시 수렵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해안라프’는 노르웨이 북부 해안지대에 거주하며 주로 바다에서 어로에 종사한다. 라프족의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아가는 생활방식과 자유로운 사고를 따라하는 것을 라핑이라 부른다. 또 라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라피스트(Lappist)라고 하고, 이들이 추구하는 자유롭고 미래지향적인 이념을 라피즘(Lappism)이라고 한다

‘가자 북쪽으로, 라프족의 발자취를 따라서!’

유목생활을 하며 광활한 북유럽을 지배하던 유목민 라프족의 정신과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상품이 나왔다. 호도투어가 출시한 ‘북유럽 라프 대장정 25일’이 그것

‘라프 대장정 25일’은 라프족의 이동식 주거문화와 생활양식을 현대의 자동차 여행에 접목한 ‘자연주의 여행’이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수천명의 여행자들이 유럽의 중심 파리를 출발, 북유럽 최북단 노르캅(Nordkapp)까지 캠핑카를 이용해 찾아간다.

이 투어의 모토인 ‘라프’는 유라시아 대륙의 최북단에서 순록문화를 형성하고 수렵과 어로를 주업으로 했던 유목민족을 일컫는다. 이들이 순록을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현대의 유럽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동경이 되고 있다. 즉,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도 자유롭게 떠돌던 라프족의 생활과 가치관이 현대의 젊은이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순록을 따라 유목생활을 했던 라프족의 원뿔형 텐트.

‘라프투어’는 순록을 따라 옮겨다니던 라프족처럼 끊임없이 이동한다. 25일간 진행되는 투어 기간 자동차로 달리는 거리는 약 1만㎞. 서울과 부산을 10번 이상 왕복하는 셈이다. 참가자들은 20여대의 차량을 1개 그룹으로 지정, 그룹별로 매일 이동하면서 투어를 한다.

여행 루트는 파리∼암스테르담∼함부르크∼스톡홀름∼선드발∼룰레아∼로바니에미∼이나리∼노르캅∼스키보튼∼나르빅∼모이라나∼트론하임∼오슬로∼코펜하겐∼쾰른∼파리다. 대부분 북유럽의 아름다운 길을 달리지만 때론 페리에 차를 싣고 바다를 건너기도 한다. 차량은 푸조 207·307·407 모델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숙박은 모두 캠핑사이트를 이용한다. 캠핑문화가 일반화된 유럽에는 시설 좋은 캠프장이 많다. 잔디가 곱게 깔린 캠프장에 라프족의 텐트를 치고 잠을 잔다. 저녁에는 백야의 밤을 즐기며 바비큐 파티도 연다.
숲 사이로 곧게 뻗은 노르웨이의 도로를 달리는 라프 투어 참가자.

캠프장을 이용한다고 해서 편의시설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라프투어는 숙식을 비롯한 모든 생활을 이동 행렬 안에서 가능하게 한 이동식 마을 개념의 여행이다. 캠프지 마다 휴대용 냉장고·휴대용 화장실·야전침대·공기매트·휴대용 샤워기·식당차량·이동식 슈퍼마켓이 마련돼 참가자의 편의를 돕는다.

여행자들은 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프랑스에서 발대식을 한 뒤에는 유럽의 라프니즘 단체인 또띠드유로 회원들과 함께 사물놀이 등 한국의 민속놀이와 한국음식을 함께 먹는 축제를 연다.

캠프지마다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북유럽 최북단이자 터닝포인트인 노르캅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연 수백개를 날리는 행사를 벌인다. 캠프장에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파는 벼룩시장도 연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서는 중동과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유니셰프 카드를 구입해 사랑의 편지를 쓴다. 
 
이 편지는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 정확히 도착한다.

7일간의 백야를 뒤로하고 북극 한계선(북위 66도 33분)을 지나 노르웨이의 모이나라에 도착하면 ‘라핑 파이어’를 연다. 다시 밤을 맞게 된 기쁨을 서로 나누는 자리다. 파리에서는 해단식을 갖고 ‘오버나이트 페스티벌’을 벌이며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이번 투어는 전 일정을 게릴라 VJ가 촬영해 KBS와 EBS 등 공중파를 통해 방영된다. 또 행사 기간 중 촬영한 사진들은 포털 사이트와 미디어 등에 올려져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호도투어 전략기획팀 백선영씨는 “이번 투어는 캠핑과 자동차 여행을 통해 북유럽의 속살을 샅샅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특히, 백야가 계속되는 북유럽의 아름다운 자연과 외국 여행자들과의 부담없는 만남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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