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계에 목숨을 건 아줌마 ‘홍선희’(최진실)와 톱스타 ‘송재빈’(정준호)의 러브스토리를 줄기로 잡은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신데렐라 이야기의 달콤한 판타지를 깨겠다는 태세를 보여 흥미를 돋운 바 있다. 게다가 동화 속 멋진 남녀 주인공과 다른 파격의 주자들이 한 때 청춘멜로의 로망을 보여줘온 선남선녀 스타인 최진실과 정준호여서 격세지감을 맛보도록 유도했다.
그런데 1회와 2회는 시작에 불과했다. 3회부터는 ‘폼생폼사’를 몽땅 내던진 최진실과 정준호의 강도높은 철판 연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 구사할 화장실 유머는 성적인 코드를 활용한 질펀한 섹시담론이 아니다. 말 그대로 화장실과 관련한 지저분하되 현실적인 에피소드다. 가령 극중에서 최진실은 목욕하면서 굵은 때를 뚝뚝 밀어내 화장실의 하수구가 막힐 뻔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정준호는 빨래통에 변이 묻은 속옷이 담겨있는 게 공개돼 망신살을 뻗친다는 설정에 휘말린다. 더욱이 정준호의 문제적 속옷을 발견하는 이는 그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들어간 최진실이며, 최진실이 굵은 때의 작렬을 보여줄 장소 역시 정준호의 집 욕실이다.
앞으로 티격태격하다가 결국은 ‘러브모드’에 빠질 이들이지만 그 과정에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반 멜로의 여정과 아주 다르게 생활의 퀴퀴한 냄새를 진하게 풍길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적잖게 맛볼 전망이다.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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