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이젠 챔피언스리그 골사냥”

에인트호벤부터… 5시즌 출전 눈앞에, 풀럼전 부활골 바탕 쉼표없는 도전장
이제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골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신형엔진’ 박지성(27·사진)이 활약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5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홈 구장에 프랑스 프로축구 챔피언 올랭피크 리옹을 불러들여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벌인다.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 두마리 토끼를 쫓는다. 우선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부터 이어온 ‘꿈의 무대’에서 5시즌 연속 출전을 노린다.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에인트호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2∼2003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박지성은 2004년 챔피언스리그 8강 리옹전에서 필리프 코쿠의 골을 어시스트해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2005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AC밀란(이탈리아)전은 박지성의 존재를 유럽 전역에 알린 한판이었다. 황금의 왼발 슛으로 세리에A 최고의 빗장수비를 자랑하던 AC밀란의 골문을 꿰뚫어 맨유로 스카우트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두 번째 박지성은 정규리그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도 통하는 전력의 한 축이란 점을 입증해야 한다.

지난 주말 밤 국내 팬을 설레게 한 풀럼전 헤딩골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신임을 얻는데는 성공했다. 퍼거슨 감독은 아스널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정규리그 막판 박지성이 충분히 활용 가능한 카드란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까지 선발 출전을 보장할 순 없는 상황이다. 지난 달 21일 1-1 무승부로 끝난 리옹과 16강 1차전에 결장했다. 이번 원정 명단엔 포함됐지만 퍼거슨 감독은 끝내 박지성을 부르지 않았다. 그 전 주말 FA컵 아스널전에서 풀타임을 뛴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챔피언스리그엔 라이언 긱스 등 베테랑 기용을 선호하는 맨유 코치진의 선택이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2차전에선 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일 풀럼전에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한 박지성을 비록 선발로 내보내진 않더라도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국면전환’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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