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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역학연구원장 |
여자 자신의 사주 안에 을경합(乙庚合)이 있으며 비견이 중중(重重) 하니 남편이 바람피우도록 돼 있으나 자기 사주가 그러하니 남편을 원망할 수도 없는 것이다. 비겁이 많은 여자는 자존심이 세고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한다. 공사를 분명히 하며 여자에 있어서 겁재는 남편의 여직원이나 남편의 애인과정을 반분 할 팔자다. 옛날 소설에 나오는 이춘풍전에 여자의 팔자와 같다. 시대는 달라도 이춘풍의 부인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이춘풍전(李春風傳)은 이조 숙종 임금시절에 있었던 고전소설인데 이춘풍은 부잣집의 외아들로 태어나 잘 생긴 얼굴에 재주가 있었으나 부모가 돌아가자 풍류를 즐기고, 기생집 출입에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해 거지 신세로 몰락했다. 남편 구실을 못하다 보니 아내에게 집안일을 맡기고 뒤로 물러서서 백수건달로 지내게 됐다. 비견겁재가 많은 아내는 집안이 이 지경이 되다 보니 팔을 걷어붙이고 억척스럽게 일을 했다. 주로 길쌈을 해 벌었는데 헌옷도 깊고, 도포자락도 만들고, 금침도 짓고 누비옷도 만들고, 관복도 지어서 사시사철 돈 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 4∼5년 모은 돈에 일수나 월수 놀이를 해 돈을 불려서 수천 냥이 됐다.
집안 살림이 넉넉해지다 보니 이춘풍이 아내를 윽박 질러 모아놓은 돈과 호조에서 돈 2000냥을 빌려 평양으로 장사를 떠났다. 평양에 간 춘풍은 객사에서 추월이에게 빠져 일 년이 안 돼 2500냥을 모두 날리고는 방에서 쫓겨나 추월이의 사환 노릇을 하게 됐다. 이 소식을 이춘풍 부인이 듣고 궁리하던 중, 뒷집의 자제가 평양감사로 부임하는 것을 알고 사정을 말해 남장을 하고 감사의 회계비장으로 평양으로 가자 비장으로서 춘풍을 잡아 호조돈을 없앤 죄로 곤장을 치고, 이에 추월이까지 잡아 족쳐 5000냥을 10일 안에 해놓아 춘풍이더러 서울로 가져오라 명령했다.
춘풍이 돈을 받아 서울집에 와서는, 아내에게 장사로 그동안 돈을 벌었다 자랑하며 또 평양으로 가려했다. 이에 아내가 다시 비장 복장으로 나타나 춘풍에게 음식을 준비하라고 하나 그의 아내가 없어 허둥지둥했는데, 비장이 오늘은 집에서 자고 가라며 옷을 벗으니 그때야 비장이 자기 아내임을 알았다. 이에 춘풍은 개과천선하고 가정을 잘 다스리며 살았다.
이춘풍처럼 아내가 있으면서도 주색잡기나 바람을 피우며 아내 속을 썩이는 남편들이 있는 반면, 주부 중에 바람을 피우는데 그 이유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바람을 피운다고 한다. 바람을 안 피면 벌써 이혼을 해 애들이고 남편이고 없을 것이라고 하는 세태가 됐으며 이러한 이야기가 하나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세상이 됐다. 이혼을 밥 먹듯이 하고, 애인이 없으면 팔불출이 되는 세태에 이춘풍의 부인같이 끝까지 남편을 지키는 여인이 있을까.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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