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온에어’, MBC ‘스포트라이트’ 등 방송연예계의 ‘X파일’을 담은 작품들이 새해 안방극장에 줄줄이 출동할 예정인 가운데 케이블 채널에도 연예계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가 ‘개봉박두’ 상태에 있다.
‘조선과학수사대-별순검’으로 케이블 드라마의 재미를 톡톡히 보여준 MBC드라마넷의 신작 ‘전처가 옆방에 산다’가 그것. 8일 첫 전파를 타는 이 드라마는 특히 여배우-매니저 커플의 파경과 화해담을 다루고 있어 얼마나 리얼하게 그들만의 속사정을 들춰낼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여배우와 매니저 커플은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분명 국내 연예계에 실재하는 조합. 현실감을 강조하고 있는 이 드라마의 극중 에피소드가 어떤 커플들을 빗대고 있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줄 전망이다.
‘전처가 옆방에 산다’에서 주인공 커플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서편제’의 오정해와 지난해 MBC 일일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서 호연을 보여준 전노민. 반듯한 이미지가 강하고 실제로는 ‘부부싸움 횟수 제로’를 자랑하는 평화로운 가정의 기혼배우들이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바른생활 연기자가 한번 돌변했을 때 얼마나 산산이 망가질 수 있는가를 자랑한다.
3일 서울 평창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오정해는 채찍을 든 가죽의상 차림의 섹시녀 등으로 변신한 주요 장면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날 “영화 ‘서편제’나 ‘천년학’의 오정해한테 그동안 속아오셨다”라고 일성을 던진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화려하게만 보인 연예인들이 집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사랑하고 싸울 때는 어떻게 되는 지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몸매가 훌륭하지 못해 섹시하게 채찍을 휘두르는 장면이 소를 모는 모양새처럼 비쳐질까 걱정했다”고 너스레를 떤 오정해는 처음 도전장을 낸 코믹 연기가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왕년에는 아이돌스타였지만 지금은 치킨집 앞에서 한산한 사인회를 여는 한 물간 여배우 ‘나미녀’를 연기한다.
‘미녀’의 매니저이자 남편인 ‘김대석’으로 나오는 전노민은 연예인을 부인으로 둔 매니저의 묘한 갈등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다정다감한 훈남의 코믹한 변신을 꾀한다. 매니저로서 모바일 섹시 화보를 추진했다가 남편으로 자격상실의 원망을 듣는 등 그럴듯한 설정을 듬뿍 소개한다. 극중 그는 스포츠지 여기자(최지나)의 구애도 받을 예정.
기시감이 드는 몇몇 설정 때문에 이번 드라마는 실제 모델의 여부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특정하게 어떤 부부를 모델로 삼은 것은 아니다. 드라마의 기획은 오래전부터 진행돼온 것으로 제작이 본격화했을 때 일각에서 파경 소식 등이 불거져 괜히 오해를 사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스포츠월드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사진제공=MBC 드라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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