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 아들 최정철, ‘위대한 어머니’ 앞에 당당한 가수로

이름도 ''정철''에서 본명으로
어머니 그늘벗고 새롭게 출발
가야금같은 보이스 더욱 애절
가수 나미의 아들 최정철이 본격적인 ‘자아 찾기’에 나섰다. 이름을 정철에서 본명인 최정철로 바꾸고, 자신에게 꼭 맞는 음악으로 컴백했다.
사실 유명인의 아들로 태어난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부모의 그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자식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가수 최정철도 예외는 아니었다.
“솔직히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존경의 대상이었어요. 하지만,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걷게 되자, 넘지 못할 거대한 산같이 다가오더군요.”

가수 최정철은 항상 부모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했다. 앨범을 내도 ‘가수 나미의 아들’이란 이미지 때문에 가수 정철의 음악으로 평가받기보다는 나미 아들의 음악으로 평가받는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다고 한다.
고심 끝에 만든 첫 음반은 생각보다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최정철의 마음을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고, 결국 음악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기도 했다.
“많이 방황을 했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과 함께 생활하는 게 당연시 돼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절 가수 정철로 본 게 아니라 나미 아들로 보더군요.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워 음악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기도 했죠.”
이런 그를 잡아준 건 제작자인 신철 이사였다.
“참 고마운 분이죠.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저를 잡아주셨어요. ‘지금 포기하면 영원히 패배자가 된다’며 절 다시 가수로의 길로 이끄셨죠. 항상 고마움을 느껴요.”

이미 DJ.DOC와 유승준 등 유명 가수의 음반을 프로듀싱했던 신철 덕분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롭게 출발한 최정철은 이번 앨범 ‘아이덴티티’로 가요계로 돌아왔다.
“사실 이번에 가수로서 어머니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어서 이름도 정철에서 최정철로 바꿨죠. 이번 앨범으로 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봤습니다.”
최정철의 말처럼 이번 앨범에는 차별화된 노력과 흔적들이 엿보인다. 첫 번째가 바로 조PD와 함께 부른 ‘위대한 여인’이라는 수록곡이다. 어머니를 위해 만들었다는 이 노래는 전주부분에 흘러나오는 기타연주와 조PD의 랩 그리고 정철의 노래가 촘촘히 맞물려 멋진 화음을 만들어 낸다. ‘위대한 여인’의 뮤직비디오는 하명중 감독의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영상을 편집해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노래를 어머니께 들려드렸다고.
“어머니께서 랩 때문에 가사를 못 알아듣겠다고 하시면서도 상당히 좋아하셨어요. 저의 어머니를 위한 노래만은 아니에요.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의미로 만든 노래죠. 저도 이제 철 좀 들었나 봐요.”
이번 노래의 타이틀 곡은 ‘사랑은 왜 해’다. 정철은 이 노래를 타이틀 곡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밤을 프로듀서 신철과 술로 보내야 했다고 한다.
“솔직히 평소엔 형, 형 하며 따르지만, 가요계 대선배시죠. 앨범이 다 만들어지고 타이틀 곡을 정하는데 신철형이 대뜸 ‘위대한 여인’으로 가자고 하셨어요. 전 ‘사랑은 왜 해’가 더 좋았고요.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술기운을 빌려 제 의견을 이야기하자는 것이었어요. 덕분에 이 곡으로 정해졌답니다.(웃음)”
그렇게 정해진 ‘사랑은 왜 해’는 최정철의 가야금 같이 애절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 그는 “이번 앨범을 발매하고 많이 평온해 진 것 같다”면서 “어머니 앞에 떳떳해진 느낌이랄까 가수로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뇌 끝에 깨달음을 얻은 선승처럼 그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결실의 계절 가을 자신의 자아를 찾은 가수 정철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황인성 문화프런티어 enter@sportsworldi.com 사진제공=J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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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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