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생각]톱 매니지먼트의 득과 실

톱스타만 관리…연예인 빈익빈 부익부 가속화 우려
이종무 대표이사가 구상하고 있는 ‘톱(Top) 매니지먼트’는 연예산업시장에 신선한 개념으로 다가온다.
우선 매니지먼트사를 만들어내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의미가 특색을 갖고 있다.
첫번째 의미로서의 반포텍은 매니지먼트사의 창립을 도와주고, 우회상장하려는 매니지먼트사를 체계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활동하는 매니지먼트사도 만든다. 이를 위해 반포텍이라는 기존의 회사로 갈지 아니면 스타엠 네트워크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이 안에 스타엠 코리아, 스타엠 재팬, 스타엠 차이나를 론칭하는 방법을 택할지는 고민 중이다.
이전의 엔터테인먼트사들은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인큐베이터로서의 기능 정립은 우회상장에 관한 그의 노하우에서 비롯됐다. 장동건의 소속사인 스타엠 엔터테인먼트가 텐트 제조사 반포텍을 이용해 우회상장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한 그는 체계적으로 자회사에 해당되는 회사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두번째 의미로서의 반포텍은 신인이 아닌 톱스타의 관리에 포커스를 맞춘다. 톱스타를 영입해 이들의 위상을 유지하고 보다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생각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이같은 그의 구상은 스타의 브랜드화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톱스타만을 관리하기 때문에 스타에 맞는 선택적이고, 집중적인 이미지 메이킹으로 스타의 이미지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다. 톱스타 군단을 메이킹한다는 점은 스타간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브랜드 정립에 강력한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반면 이같은 전략은 연예인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화할 수 있는 요소도 있다. 스타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스타는 지금보다 더욱 ‘풍요로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연예인들은 아예 도태될 수 있다.
급변하고 있는 연예산업시장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 이 대표. 아직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남보다 한발 앞서고 있는 그의 새로운 도전이 한국 대중문화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길상 기자
jun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