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수능자살''고3생들, 입시정책 혼란 이젠 없었으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뉴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건이 있다. 고교생들의 자살이 그것이다. 수능시험 결과를 비관해 목숨을 끊는 고3 수험생들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언론의 수능관련 보도가 청소년들의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3년 전 울산에서는 어느 재수생이 수능점수가 예년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보도를 듣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해 수능시험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그 전년보다도 평균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올해는 점수상승폭을 둘러싼 혼선은 없지만 교육방송의 실제 반영률을 놓고 매체들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물론 어떤 시험이든 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더 이상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자살하는 학생도, 갈팡질팡하는 학생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마다 바뀌는 입시정책만으로 충분히 혼란스러웠을 그들이 아닌가.
조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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