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숙박사업단장을 맡은 ㈜호도투어의 전춘섭(50) 사장. 21개 회원국의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 기업인, 언론인 등을 포함한 7000여명의 행사 참가자들의 숙박을 맡고 성공리에 업무를 마쳐 한국 관광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전사장은 부산시청 상황실에서 행사기간 머무르면서 잠자리 예약 및 변경 등을 총괄 지휘했다.
호도투어가 예약한 방은 하루에 무려 6000여 객실. 부산의 5개 특급호텔은 물론 관광 1급호텔까지 총망라해 전산시스템을 이용, 객실의 예약 및 변경을 했다.
여행갈 때 잠자리는 하루의 피로를 풀고 일정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 예약한 객실이 엉뚱하게 취소되거나 예약한 등급과 맞지 않을 경우 얼굴이 찡그러지는 것은 물론 그 호텔,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떨어진다. 이런 점에서 호도투어가 행사기간 하루 수천개의 객실을 예약하고 하루 수백개씩 예약 변경을 차질없이 처리한 점은 이번 APEC 회의의 또 하나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APEC회의는 무엇보다 테러 및 시위에 대비한 안전이 가장 중요했죠. 각국 귀빈이 객실에 묵기전까지 호텔과 방번호는 철저히 기밀로 유지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컸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조선호텔,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롯데호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라다이스 호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그랜드 호텔에 각각 묵었고 그중 부시 대통령은 안전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동백섬 입구에 자리한 조선호텔에서 잤다고 한다. 이들 국가원수들의 객실은 90평 이상. 침실은 물론 식당, 회의장, 응접실까지 갖췄다.
“행사기간 호두투어 직원들은 새벽에 퇴근할 수밖에 없었죠. 예약자들이 차질없이 예약한 호텔에 입실했는지를 확인해야 하니까요.”
전 사장은 행사기간 거의 잠을 못 자면서 일을 함께한 직원들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행사기간 한 여직원이 피로에 못 이겨 잠깐 졸음운전하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차는 거의 전파됐지만 직원은 경미한 부상을 입어 무척 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APEC 회의를 통해 한국의 숙박분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전춘섭 호도투어 사장/td> |
호두투어가 대규모 국제행사에 차질없이 숙박업무를 처리한 것은 그간 대형 이벤트를 맡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살린 결과다. 호두투어는 2002 한일월드컵은 물론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숙박사업단을 맡아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APEC 숙박의 경우 예약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예약 및 진행사항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참여단체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자동적으로 결제와 동시에 바우처(영수증)가 발급되도록 했다. 숙박분야에서도 ‘IT 강국-한국’을 과시한 것.
호두투어는 지난 1998년 설립된 호텔콘도 예약 전문여행사로 연간 약 15만 객실을 공급해오고 있다.
전 사장은 “앞으로 세계무대로 나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도 숙박분야를 맡기 위해 적극 추진, 한국 관광의 우수성을 또 다른 측면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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