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살, 한국의 신성이 폭발적인 레이스를 뽐냈다.”
한국 쇼트트랙의 ‘샛별’ 임종언(노원고)이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벌써 두 차례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13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6분50초78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남자 1500m서도 우승한 임종언은 생애 첫 월드투어서 2관왕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임종언은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성남시청), 신동민(고려대) 등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경기 중반까지 하위권서 체력을 아끼며 기회를 엿봤다. 32바퀴째 2위에 오른 뒤 36바퀴째에 들어가기 전 선두를 달리던 이탈리아의 토마스 나달라니가 넘어지자 이준서가 1위로 올라서며 황대헌에게 바통을 남겼다. 그리고 임종언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2위는 중국(6분51초160), 3위는 이탈리아(7분03초224)였으며, 캐나다는 실격 처리됐다.

괴물 신예다. 지난 2월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서 4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선발전에서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소문난 악바리이기도 하다. 중학생 때 정강이뼈와 발목이 연달아 부러지는 악재를 겪었음에도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재활에만 1년 6개월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빙상계가 주목한다. ISU는 공식 홈페이지에 “18살 한국 신성이 시니어 무대 데뷔전서 폭발적인 레이스를 뽐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한편, 임종언은 이날 남자 1000m 결승에선 은메달을 추가했다. 1분30초488을 기록했다. 여자 대표팀의 김길리(성남시청)는 이날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2초217로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2분22초156)에 이어 준우승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계주 금메달, 1000m 은메달까지 총 3개 메달(금1·은2)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성남시청)과 김길리, 임종언, 이정민(성남시청)이 나선 혼성 계주 결승에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레이스 도중 임종언이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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