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레전드에서 ‘코치’ 문성민으로… “선수들에게 잘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주고파”

문성민 현대캐피탈 코치.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제공

 

익숙했던 ‘선수’ 문성민은 없다. 새롭게 거듭날 ‘코치’ 문성민만 남았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코치는 직전 2024~2025시즌 V리그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해설위원 제안도 마다하고 현대캐피탈 코치를 선택했다. 새 장에 접어든 후 무릎 수술과 재활을 마쳤고,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 선수가 아닌 코치로 동행했다. 문성민이 코치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코치는 11일 나고야 전지훈련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라 하루하루가 새롭다. 어색한 건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스스로도 내 포지션을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 팀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 워낙 필립 블랑 감독이 명장이고 대단한 지도자이기에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코치 생활의 소감을 말했다.

 

문 코치는 훈련 중에도 연신 선수들에게 직접 다가가 적극적으로 코칭하고 있다. 그는 “큰 틀은 블랑 감독께서 만든다. 감독의 배구를 코치로서 이해하고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게 옆에서 지원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면서 “긴 얘기보다는 확실한 팩트만 짧게 짧게 얘기하려고 한다. 또 말보다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코치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성민 현대캐피탈 코치.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제공

 

이제는 코트 밖에서 한 발짝 떨어져 후배들을 바라본다. “내가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은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웃은 문 코치는 “팀에 국내 코치가 3명(박종영, 한상길, 문성민)이 있다. 포지션별로 나눠서 지켜보는 것 같다. 나는 사이드 공격수들이나 서브와 관련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우리 팀이 아포짓 포지션에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길, 누구보다 즐겁게 임하고 있다. 문 코치는 “사실 ‘코치를 해야 하나’ 고민할 때 지도자가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시절에는 항상 내가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같은 배구지만 전혀 다른 직업이다. 새로운 도전하는 것에 굉장히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미소 지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