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어진 눈시울, 잠시 말도 잇지 못했다…이강인 “축구선수로서 어려운 하루, 파라과이전 승리해야”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를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씁쓸한 패배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각각 두 골씩 내주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도 실점을 허용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PSG)은 81분을 소화했다.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보여줬지만, 브라질의 압도적인 개인 기량과 강력한 전방 압박에 전반적으로 밀리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렇다 할 장면조차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그가 눈시울을 붉힌 이유다.

 

이강인은 “축구선수로서 어려운 하루였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점수 차로 져서 죄송하다”며 “비도 많이 오고 쉽지 않은 상황에 많은 축구 팬분이 찾아주셨는데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이강인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브라질은 한 수를 넘어 두 수는 위에 있는 듯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강인은 “브라질은 확실히 강팀”이라며 “월드컵에 가서 만나는 상대도 강팀이다. 이런 경기들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도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패배에 빠져있을 시간도 없다. 한국은 당장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37위로, 23위인 한국보다 낮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승4무1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과정은 물론 결과까지 챙겨야 한다.

 

이를 꽉 깨문다. 브라질전 같은 대패를 한국 축구 팬들에게 또 한번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다. 이강인은 “이렇게 큰 점수 차이로 지면 응원해 주시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 “우리에게 도움되는 경기,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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