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길대로 구긴 자존심, 아시안 스윙에서 회복할 수 있을까.
윤이나는 9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가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상하이(총상금 220만달러·약 31억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치는 동안 보기는 1개로 제어하며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랭크됐다.
깔끔한 라운딩이었다. 10번 홀(파4)에서 시작한 그는 3번째 홀인 12번 홀(파4) 보기로 삐그덕거리며 출발했다. 곧장 만회했다. 이어진 13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단숨에 타수를 줄였다. 14번 홀(파4)에서도 바로 버디를 찍어내며 기세를 올린 윤이나는 이후 라운드 종료까지 버디 5개를 더 얹으면서 기분 좋게 대회 첫날을 마감했다.
이날만 버디 8개로 단독 1위(8언더파 64타)에 오른 아르피차야 유볼(태국)과는 단 1타 차다. 다만,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꾸준한 경기력이 필수다. 윤이나가 위치한 공동 2위에는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포함해 이민지(호주), 제니 배(미국) 등 총 5명이 포진했다. 3번째로 좋은 성적을 낸 공동 7위(6언더파 66타) 라인도 3명이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제패하고 LPGA 투어에 진출한 윤이나 입장에서는 부진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다. 올해 단 한 번도 톱10 피니시를 써내지 못한 그의 최고 성적은 US여자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4위다. 시즌 하이 경신을 위해서는 지금의 자리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해야만 한다.
또다른 태극낭자 신지은도 윤이나와 공동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흥을 냈다. 2016년 5월 VOA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한 신지은은 9년 5개월 만에 LPGA 2승을 노려본다.
임진희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 10위에서 순위 상승 기회를 엿본다. 지난 6월 LPGA 유일의 2인1조 대회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함께 우승한 ‘섬소녀’ 이소미도 공동 14위(4언더파 68타)로 선전했다.
한편, LPGA 투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11월 초까지 아시아 무대를 누비는 아시안 스윙을 이어간다. 뷰익 상하이 이후로는 한국(BMW 레이디스 챔피언십·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네셔널 크라운)-말레이시아(메이뱅크 챔피언십)-일본(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각각 LPGA 무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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