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오르는 얼굴 천재, 로코계의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배우 김민규는 특유의 부드러운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민규는 최근 종영한 ‘첫, 사랑을 위하여’(tvN)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인생 2막을 맞이한 싱글맘 이지안(염정아 분)과 의대생 딸 이효리(최윤지 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김민규는 극 중 류정석(박해준 분)의 아들이자 화훼농원을 운영하는 청년 농부인 류보현으로 분했다. 최윤지와 청춘 로맨스를 그리며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채웠다.
그는 8일 “그동안의 캐릭터는 짝사랑을 했었는데, 이번에 사랑이 이루어지는 로맨스를 하게 돼 너무 좋았다”며 “평소 팬이었던 유제원 감독님과 함께 해서 더 좋았다. 작품 오디션 볼 때도 감독님의 전작인 갯마을 차차차를 N번째 시청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남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규는 이번 작품에서 담백하면서도 진심 어린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뇌종양 판정을 받은 효리를 향한 설렘부터 혼란, 직진하는 면모까지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김민규는 “보현이는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이었다. 솔직해서 좋았다”며 “감독님께서 ‘보현이기 때문에 뽑았다’고 하시더라. 무슨 말일까 생각했는데, 촬영하면 할수록 보현이의 완벽함 속에 허당미가 보이더라.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한 면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며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구축해갔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외적인 노력도 있었다. 김민규는 전작인 청담국제고등학교2에서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청국고의 차진욱은 고독한 킬러, 다이아몬드 황태자라는 키워드에 맞춰 외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샤프한 이미지여서 13kg을 감량하고 참여했던 작품”이라며 “이후 증량하려던 찰나에 첫 사랑을 위하여를 만났다. 첫사랑 같은 이미지가 중요한데 살집이 있어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다시 다이어트로 체중관리를 했다. 다만 인물 자체가 순박하고 내추럴한 매력이 있어서 외적으로 꾸미는 것보단 캐릭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작들에선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이 많았다면 이번 작품에선 선배들과의 연기 호흡 속에서 한층 더 성숙한 면모를 보여줬다. 연기적으로 고민이 될 때면 조언을 구하거나 촬영장에서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공부했다.
김민규는 “지방 촬영이 많았는데, 해준 선배님한테 고민을 얘기하면 촬영 끝나고 숙소로 오라고 하시며 대본을 맞춰주셨다. 생각을 너무 많을 땐 그냥 해보라고 조언도 해주셨다”며 “현장에서 선배님들 보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계속됐다. 대본으로만 읽은 장면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표현하시는 걸 보며 공부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로 데뷔한지 벌써 5년 차다. 2019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으로 얼굴을 알린 김민규는 이후 2020년 웹드라마 만찢남녀를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드라마 아이돌, 더 패뷸러스, 청춘블라썸, 세자가 사라졌다, 마에스트라, 청담 국제고등학교2, 영화 자기만의 방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다.
김민규는 자신의 행보에 대해 “행복하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이 다 재밌었고 좋았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다”고 뿌듯해했다. 앞으로 맡고 싶은 장르에 대해선 “아직까지 교복을 많이 입고 싶긴 하다. 풋풋한 청춘물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장난기도 많고 허당미도 있는, 어울리는 캐릭터를 또 만나보고 싶다. 개그에도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을 검토 중인 김민규는 팬들과의 만남을 먼저 앞두고 있다. 오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 팬미팅 투어 25 프레임스(Frames)를 이어간다. 2019년 개최한 팬미팅 열아홉 민규 이후 약 6년 만이다.
김민규는 “올해 작품이 연달아 나오기도 했고, 과거 어느 인터뷰에서 ‘25살의 제가 궁금해요’라고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 개최하기로 했다. 포스터 시안부터 착장 콘셉트, 제목, 무대 구성, 노래 등 모든 면에서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팬분들께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고자 한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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