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뛴다’ 부상 악몽 털어낸 BNK 김정은 “기복 줄여 경기력 꾸준하게!”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 BNK 포워드 김정은이 코트 위를 다시 달린다. 부상을 딛고 새 시즌을 향해 구슬땀을 흘려가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효성여고를 졸업한 김정은은 지난 2023∼2024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데뷔 시즌엔 경기당 평균 3.7점 1.6리바운드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24-2025시즌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화근. 2년 차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팀 훈련 중 왼팔이 골절돼 재활 치료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에 있다. 김정은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부상이 와서 후반기를 다 날렸다. 전반기에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그 기회를 못 잡은 거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후반기 마지막이라도 뛴다는 생각으로 팔이 부러져도 (체력을 유지하려고) 달리기 같은 걸 하면서 계속 준비했는데 완전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프로 첫 번째 성장통이었다. 이를 악물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정은은 오프시즌 박신자컵과 국제농구연맹(FIBA) WBLA(Women's Basketball League Asia) 대회에 출전, 차근차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어진 일본 전지훈련에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지난 2일 일본 여자농구 명문 에네오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9분가량 출전해 김소니아(13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1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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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2차 연습경기에서도 높은 에너지 레벨로 박정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만족은 없다. 김정은은 “경기할 때마다 내 리듬이 올라갔다가 떨어졌다가 기복이 좀 심한 거 같다”면서 “시즌 전까지 기복을 줄이고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김정은의 경기 출전 시간이 줄어든 건 아시아쿼터의 영향도 있었다. 포지션이 겹치는 일본인 선수 이이지마 사키(하나은행)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젠 상황이 달라지면서 어깨가 무겁다. 경기당 평균 9.6점 5.3리바운드를 책임진 이이지마가 둥지를 옮겼고, 그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박정은 BNK 감독은 백업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로테이션하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정은은 “사키 언니는 너무 멋있고 배울 점도 많았다.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언니들과 힘을 합쳐서 해보겠다”고 했다.

 

부상으로 잠시 멈춰야 했던 아쉬움을 날릴 수 있을까. 프로 무대 세 번째 시즌을 앞둔 김정은은 “코트 안에서 내 역할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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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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