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투어 선수에서 단숨에 KLPGA 다승자로… ‘괴물루키’ 김민솔, 통산 2승으로 한가위 여왕 ‘우뚝’

김민솔. 사진=KLPGT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누비는 2006년생 새싹, 김민솔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진다.

 

김민솔은 4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로 16점을 쌓아 최종 합계 51점을 마크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에는 버디 5개에 보기도 3차례를 범하며(+7점) 공동 27위로 주춤하며 출발했지만, 대회 이틀 차부터 몸이 제대로 풀렸다. 2라운드와 3라운드 모두 보기 없이 각각 7개의 버디를 물들였다. 이틀간 14점씩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은 끝에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이날 최종라운드에 임했다.

 

기세는 계속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문정민이 주춤하는 동안, 침착하게 버디 적립에 나섰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채, 8개의 버디를 적립했다. 13번 홀(파3)에서 수놓은 1m 버디가 백미였다. 이 한방으로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려낸 그는 이르게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우승 마침표를 찍어냈다.

 

김민솔. 사진=KLPGT 제공

 

투어 유일의 변형스테이블포드 대회를 맞아 빚어보인 특유의 ‘닥공 골프’가 빛났다. 나흘간 버디 27개를 쏟아내며 만든 51점의 점수는 대회 최다 점수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2021년 대회 초대 챔피언 이정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민솔은 불과 2달 전만 해도 KLPGA 드림투어(2부)를 누비던 선수였다. 지난해 11월 KLPGA 투어 시드순위전 본선 83위에 그쳐 프로 데뷔 시즌을 드림투어에서 시작했던 것. 하지만 추천선수로 출전한 지난 8월 말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변곡점을 마련했다. 2019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자인 유해란 이후 6년 만에 추천선수 우승을 만들어내며 단숨에 KLPGA 시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이날 41일 만에 2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으면서 단숨에 올해 최고의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예원, 방신실(이상 3승), 홍정민(2승)에 이은 4번째 시즌 다승자라는 값진 타이틀도 따라왔다. 신인이 데뷔 시즌 다승에 닿은 것도 2023년 방신실 이후 2년 만이다. 2006년생의 젊은 김민솔의 향후 미래가 더 기대를 모으는 배경이다.

 

방신실. 사진=KLPGT 제공

 

김민솔의 뒤에서 준우승을 가져간 주인공은 공동 2위 방신실과 박주영(48점)이다. 2023년 대회 챔피언인 방신실은 이날 2번 홀(파5)에서 이르게 터져나온 더블보기로 3점을 잃으면서 깊은 아쉬움을 삼켰다. 막판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지만, 빠르게 터졌던 대량 실점의 아픔을 지우지 못했다.

 

박주영은 이날만 15점을 벌어들이며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을 이을 통산 2승에 도전했지만, 김민솔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2∼3라운드 선두로 우승 기대감을 높였던 문정민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5점에 그치면서 9위(42점)로 대회를 마쳤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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