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 한가위”…궁궐에서 축제 즐기고 박물관서 문화 체험

창경궁 명정전 야경. 궁능유적본부 제공

가족과 함께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주요 고궁과 문화시설이 연휴에도 쉼 없이 문을 열고 특별한 문화 체험을 마련한다. 도심 한가운데 대한민국의 역사와 예술을 만나는 명절이 될 전망이다.

 

◆궁궐도 구경하고 축전도 즐기고

 

먼저 우리나라 4대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종묘·조선왕릉이 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창덕궁 후원 제외)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추석 연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후 조선왕릉은 무료 개방 기간 다음날인 10일에 휴관하며, 4대궁과 종묘는 가을 궁중문화축전 개최 기간(8~12일)까지 휴관일 없이 개방된다.

 

무료 개방 외에도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과 수문장 순라의식을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경복궁 생과방에서 궁중다과를 체험하는 경복궁 생과방, 창덕궁의 야경을 감상하며 전통예술 공연을 즐기는 창덕궁 달빛기행 등 국가유산청의 대표 궁궐 활용 행사도 연휴 기간 운영된다. 별도 사전예약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열려 더욱 다채로운 궁궐의 하루를 즐길 수 있다. 종묘 영녕전에서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진행하는 종묘 인문학 콘서트(8일), 창경궁에서는 시니어(60세 이상)를 대상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나만의 반려 식물을 만들 수 있는 동궐 장원서(8~12일)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자원활동가 궁이둥이와 함께하는 궁중놀이방(8~12일·창경궁), 4대궁과 종묘를 잇는 궁중문화축전 도장 찍기 여행(8~12일), 궁중문화축전 길놀이(9일·덕수궁, 12일·창경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돼 축전의 흥을 더할 예정이다.

 

올해는 전국의 포토이즘 매장에서 오는 14일까지 모두의 풍속도 특별 프레임을 활용한 네 컷 사진 촬영도 가능해 전국 어디서나 축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2024 수문장 순라의식 모습. 국가유산청제공

◆박물관서 역사·문화 체험 

 

국립민속박물관은 4∼5일과 7일 2025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한마당을 개최한다. 추석을 맞아 전통 세시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국립민속박물관의 개방·공유·활용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기획됐다.

 

한가위배 씨름대회, 한가위맞이 씨름체험교실, 가족대항 전래놀이 릴레이, 보름달과 함께 찰칵, 민화 손거울 만들기, 종이 호랑이 접기, 매듭 키링 만들기, 전통한복 곱게 입기 체험 등이 마련됐다. 또 평택농악, 해남 우수영 강강술래, 안동포 길쌈 마당, 한가위에 함께하는 인류무형유산 대동제 등 특별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7080시대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체험 프로그램 및 공연은 사전 신청이 필요할 수 있고 각 날짜별로 운영이 다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추석 당일(6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상설전시장은 총 7개의 관과 39개의 실로 구성돼 있으며 9884점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시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조국을 가슴에 품고 달렸던 손기정 선수의 발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가 진행되며, 17세기 조선에서 등장한 각진 백자 이야기를 담은 전시도 마련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광복 80주년·발명의 날 60주년 기념 특허청 순회전: 독립과 발명을 14일까지, 태극기 함께 해온 나날들이 11월16일까지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배 씨름대회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미술관도 즐기자

 

미술관 나들이도 편하게 할 수 있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10일까지 문을 연다. 이 날짜 중 5, 7, 8일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 과천·덕수궁·청주의 국립현대미술관은 9일까지 정상 개관하고 10일 대체 휴관한다. 세 미술관의 무료 관람일은 5~8일 총 4일이다.

 

서울관에선 선정작가 4인(김영은·임영주·김지평·언메이크랩)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경향과 동시대적 담론을 제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5, 김창열 작가 작고 이후 작품세계를 총망라해 재조명하는 회고전을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에선 광복 80주년 기념-향수, 고향을 그리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상실·이산·재건의 희망이 새겨진 이 땅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전이다. 85명 작가의 회화·사진·조각 등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청주관에선 벙커:어둠에서 빛으로, 미술은행 20주년 특별전-돌아온 미래:형태와 생각의 발현, 특별수장고-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일본 현대 판화 소장품, 과천에선 MMCA 과천 상설전-한국근현대미술II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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