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막판 반전, 공룡군단이 기적을 펼쳐 보인다.
프로야구 NC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맞대결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폭풍 같은 8연승을 빚어낸 NC는 시즌 70승(6무67패) 고지를 밟으면서 전날(30일) KT로부터 탈환한 5위 자리를 사수했다. 이날 광주에서 열린 KT-KIA전에서 KT가 9-3 승리를 거둬 아직 5위 확정에는 닿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3일 창원에서 열리는 SS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거나, 같은날 열리는 수원 한화-KT전에서 KT가 패하면 NC의 5위가 확정된다. 자력으로 와일드카드결정전 티켓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NC가 KT보다 조금 더 유리하다.
긴장감이 높은 경기, 무엇보다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다소 밀리고 시작했던 경기다. 이날 상대 LG가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정에 사활을 걸고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를 등판시킨 것. NC는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구창모를 전날 KT전에 사용하면서 이날 대체선발 김태경 카드를 꺼냈다. 어쩔 수 없는 오프너 전략이었다.

열세를 훌륭히 이겨냈다. 김태경이 1회말 1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2회말에 바통을 받은 좌완 김영규가 LG 분위기를 잠재우기 시작했다. 타선도 힘을 냈다. 3회초 김주원이 안타를 치고 나가 연속 도루로 3루에 닿아 NC의 공기를 바꿨다. 최원준이 동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이어 4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터진 김형준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흥을 더했다.
순항하던 김영규가 3이닝 무실점으로 4회말을 닫고, 5회초 추가점이 터졌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서호철의 땅볼에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을 밟아 4-1로 NC가 점수를 벌렸다.
그 우위를 끝내 지켜냈다. 김영규의 뒤를 이은 전사민이 3이닝을 피안타, 사사구 없이 퍼펙트로 막아세웠다. 마운드가 만든 기세는 그대로 쐐기점으로 이어졌다. 8회초 LG 불펜을 흔들며 또 1사 만루 밥상을 차린 NC는 맷 데이비슨의 1타점 희생플라이,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를 곁들여 7-1로 승기를 완벽히 움켜쥐었다. 8회말에 추격의 2실점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9회말을 무실점으로 물들인 끝에 8연승을 완성시켰다.
NC는 하루 휴식을 취한 후, 3일에 팀 명운을 걸고 창원에서 SSG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시즌 최장 9연승과 함께 최고의 엔딩을 바라보는 공룡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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