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이학주, ‘멜로+든든한 선배미’로 빌런 이미지 탈피

배우 이학주. SM C&C 제공

여러 작품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로 빌런 타이틀을 얻었던 배우 이학주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종영한 에스콰이어(JTBC)에서 선배미 넘치는 변호사로 변신, 거기에 로맨스까지 소화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1일 이학주는 “오랜만에 로맨스가 있는 드라마를 만나서 재밌었다. 악의 없는 캐릭터에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셨다”며 “시청률도 마음속으로는 기대했지만, 실제로 성과가 따라와 좋더라. 열심히 찍은 것에 대해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8.4%를 기록하며 최근 종영했다.

 

이학주는 극 중 율림 송무팀의 어쏘 변호사 이진우를 맡아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기고 선배 윤석훈을 보필하는 다정한 인물을 연기했다. 이학주는 변호사를 맡으며 신경 쓴 점에 대해 “사건을 설명하는 게 생각보다 많더라. 외우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 내용이 무슨 사건인지 이해하는 게 먼저였다. 그래야 더 설득력 있는 연기가 가능했다. 사건을 계속 정리하고 반복하며 읽었다”고 돌아봤다.

에스콰이어 스틸컷. 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스튜디오S 제공

실제 이학주는 극 중 이진우처럼 든든한 선배일까. 이학주는 “돌이켜보면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다. 후배 같은 선배인 것 같다. 정채연 씨도 그렇고 옆에 있던 배우들이 모두 용감하고 씩씩하게 연기를 잘 하더라. 조언을 하기보단 내 역할이나 잘하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진우 같은 선배가 목표다. 어느 정도 도움도 줄 수 있고 분위기도 밝게 만드는 성향이 좋았다. 그런 면이 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진우를 연기하면서 삶에 좋은 영향도 받았다. 부모님한테 통화할 때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나 자신이 밝아졌다”고 덧붙였다.

 

이학주는 입사 동기이자 10살 연상의 허민정 역을 맡은 전혜빈과 로맨스를 그렸다. 이혼 등 개인 사정으로 연애에 벽을 두고 있던 허민정의 마음을 열며 설레는 사랑을 이어갔다. 이학주는 “로맨스를 많이 찍어보지 않아 걱정했는데, 전혜빈 선배가 많이 도와줬다. 준비한 게 있으면 다 받아줄 테니 자유롭게 하라고 하더라.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화제가 된 소파 키스신에 대해선 “선배와 대사를 맞춰보면서 어느 정도의 감정일지 먼저 생각했다. 너무 갑작스럽진 않은가 생각하면서 그 농도를 잡아갔다”며 “동선을 정할 땐 선배가 리드를 해줬다. 이렇게 하는 것이 카메라에 잘 보인다며 얼굴 각도나 손쓰는 법을 잡아줬다”고 비화를 전했다.

 

배우 이학주. SM C&C 제공

이학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차가운 빌런이 아닌 따뜻하고 부드러운 매력의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새로운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미지를 억지로 깨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다른 매력을 봐주셨다면 너무 기쁘다. 힘을 얻어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자연구소, 뉴토피아 때도 그렇고, 지난해부터 촬영장에서 편안함을 찾을 수 있었다. 항상 긴장된 상태로 연기를 할 준비를 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동료도 관찰하면서 촬영장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차기작도 열심히 준비해서 긍정적인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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