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던 오승환의 4구…뭉클했던 마지막 장면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던 4구….’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공을 던졌다.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에서 열린 KIA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이날은 올 시즌 삼성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이자, 오승환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5-0으로 앞선 9회 초였다. 벨소리와 함께 익숙한 등장곡(라젠카 세이브 어스)이 울려 퍼졌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직접 올라와 따뜻한 포옹으로 격려했다. 경기장엔 팬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오승환의 현역시절 마지막 순간을 담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오승환은 모자를 벗고 관중들에게 90도로 인사한 뒤 가볍게 몸을 풀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타석엔 대타 최형우가 등장했다. 오승환에게 예우를 표하고 싶다는 최형우의 뜻이 반영됐다. 초구도, 2구도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인 직구였다. 각각 스트라이크, 파울로 연결됐다. 3구는 바깥쪽 높은 포크볼. 최형우는 이 또한 파울로 걷어냈다. 그리고 대망의 4구. 오승환의 선택은 타자 몸 쪽으로 깊게 파고드는 포크볼이었다. 최형우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특별한 날, 삼성은 5-0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4위 자리를 확정, 포스트시즌(PS)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삼성은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KS)까지 올랐다. 2년 연속 가을무대를 밟게 됐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르윈 디아즈의 3점짜리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이 홈런으로 50홈런-150타점을 완성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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