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도전하는 이창원호, 드디어 첫걸음 뗀다… 모두가 되새기는 ‘AGAIN 2019’

이창원 20세 이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열리는 칠레로 출국하기에 앞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의 미래들이 유망주의 산실에서 또 한 번 세계를 호령할 수 있을까.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8일 오전 5시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우크라이나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벌인다.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국과 B조에 편성된 국가는 파라과이, 파나마다. 한국은 다음달 1일과 4일에 두 나라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창원호가 걸어든 기치는 ‘어게인(AGAIN) 2019’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통산 준우승 1회(2019년), 4위 2회(1983·2023년), 8강 3회(1991·2009·2013년) 등의 호성적을 거둬왔다. 이번 대표팀은 그중에서도 대회 결승까지 닿아 가장 밝게 빛났던 2019년 폴란드 대회의 재연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어진 직전 대회(2023년)에서도 4강까지 뚫어내는 등 최근 기세가 좋았던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이강인이 2019 FIFA U-20 폴란드 월드컵을 준우승으로 마친 후,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변수는 있다. 이창원호가 현 대표팀이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럽 무대를 누비는 한국의 신성들이 대거 불참했다. 박승수(뉴캐슬), 윤도영(엑셀시오르), 양민혁(포츠머스), 배승균(도르드레흐트) 등이 소속팀과의 조율 불발로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아쉬움이 찍히지만 새로운 스타의 등장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2019년 대회에서도 유망주로 이름을 날리던 이강인(PSG)이 골든볼 수상과 함께 엄청난 성장을 이룩한 후, 일순 성인 대표팀 핵심 멤버이자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창원호는 이번에도 굵직한 별의 등장을 기다린다.

 

단 둘만 나서는 해외파에게 이목이 집중된다. 김태원(포르티모넨세)은 지난해 포르투갈 프로축구 프리메이라리가 포르티모넨세로 향해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초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서 5경기 4골을 기록하는 등 미래가 촉망되는 자원이다.

 

김명준(헹크)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산하 유소년팀인 포철중과 포철고를 거쳐 지난해 준프로 계약으로 포항 선수가 됐다가, 올해 1월 벨기에리그로 향해 설레는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폭발을 노리기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첫 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침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우크라이나는 2019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팀이다. 2019 폴란드 대회 결승 상대이기 때문. 당시 석패로 아쉬움을 삼켰던 한국은 6년 만의 설욕과 함께 토너먼트를 향한 파란불을 키기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 이창원 감독과 선수들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칠레로 출국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원 감독은 결전지인 칠레 출국 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고생한 걸 펼치러 간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몸 상태가 최상에 올라왔다. 좋은 팀들이 나오겠지만 잘 준비한 만큼 두려움 없이 부딪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모인 선수들이 지금 가장 강한 선수들이다. 해외파가 합류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발탁된 선수들도 모두 프로다. 경기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전혀 없다. 오히려 팀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더 좋을 수 있다”며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다짐을 펼쳐 보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