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도 샴페인 발사’ 다저스, NL 서부지구 우승… 오타니 54호포

사진=AP/뉴시스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정상을 향해, 거리를 좁혀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2025시즌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끝난 2025 MLB 정규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8-0으로 이겼다. 90승째(69패)를 거뒀고, 잔여 일정 3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7승72패)에게 역전을 내어줄 수 없다.

 

자타공인 NL 서부지구의 지배자다. 올 시즌을 포함, 23차례나 우승 축포를 터뜨린 게 방증이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NL 서부지구 우승도 가져왔다. 나아가 지난해에 이어 WS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한다. 다저스는 202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를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꺾고 WS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의미 있는 발걸음에 도전 중이다. MLB서 WS 2연패 고지를 밟은 건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양키스 이후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의 손을 잡아 빅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이날 경기 도중 대주자로 투입, 타석 한 차례까지 소화했다. 팀이 8-0으로 앞선 6회 초 볼넷 출루한 프레디 프리먼의 대주자로 들어간 뒤 8회 초 1사 1루 타석 기회도 잡은 것. 다만 결과는 아쉬웠다. 불운의 삼진이다. 상대 우완 불펜 테일러 라시에 맞서 5구째 시속 146.5㎞ 직구에 바라보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존 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때 초구에 들어온 높은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듯했지만, 주심의 판단은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였다.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김혜성은 직전 7경기서 10타수 1안타 1볼넷 등 타율 0.100, 출루율 0.182에 머물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81(153타수 43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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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다저스의 승리를 견인한 건 두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오타니는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작성했다. 100타점도 돌파했다.

 

팀의 4점 차 리드(4-0) 속 마주한 4회 초 애리조나 우완 나빌 크리스맷이 3구째 던진 체인지업을 공략, 우중간 아치를 그려냈다. 이는 오타니의 54번째 홈런이기도 하다. NL 홈런 1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56개)를 바짝 쫓고 있다.

 

마운드 위에선 야마모토가 뜻깊은 순간을 만끽했다. 6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12승째(8패)를 올렸다.

 

MLB 입성 2년 차인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 평균자책점 2.49(173⅔이닝 48자책점)이다. 삼진은 201개를 잡아냈다. 다저스 소속 투수가 단일 시즌 200탈삼진을 넘긴 건 2021년 워커 뷸러(212개) 이후 4년 만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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