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는 가을이 사상 최대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돌아왔다. 여행객에게는 가성비 넘치는 선택지, 지역에는 실질적 소비와 체류를 불러오는 기회다.
교통·숙박·여행상품 대규모 할인에 섬·농촌·어촌 체험까지. 정부와 경제계가 손잡고 국내여행 붐 조성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2025 여행가는 가을’ 범국민 캠페인 선포식을 열고 올 11월까지 대대적인 국내여행 장려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가 모였다.
이번에는 교통·숙박·여행상품 전 분야에 대규모 할인과 지역 특색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관광은 지방의 생활 인구를 확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며 “올해는 문체부, 행안부, 농식품부, 해수부와 경제 6단체가 함께해 의미가 크다. 항공권·버스·숙박 등 국민 체감형 혜택을 통해 가을여행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캠페인 홍보대사로는 K팝 가수 ‘츄(김지우)’가 위촉됐다. 츄는 “어렸을때부터 여행을 좋아하고 가족들과 어린 시절부터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즐겼다. 여행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주시고 홍보대사로 위촉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나라다. 이번 황금 연휴, 많은 분들이 한국의 아름다움 올 가을 국내 곳곳을 여행해 좋은 기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통·숙박·여행상품 ‘전방위’ 할인…신규 여행지·콘텐츠 동시 공개
우선 캠페인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대폭 늘렸다. 교통 부문에서는 ▲관광열차 50% 할인 ▲‘내일로’ 패스 1만원 할인 ▲지방 공항 항공권 2만원 할인 ▲인구감소지역행 고속·시외버스 30% 할인 등을 제공한다.
친환경·안전운전 실천 여행자에게는 온누리상품권(최대 2만원)을 지급한다. 숙박 부문에서는 ‘숙박세일페스타’(2만~5만원)와 품질 인증 숙소(2만~3만원), 캠핑장(1만원) 할인권을 마련했다.
여행상품 부문도 풍성하다. 관광벤처·투어패스 특별전(최대 30% 할인), 가족·미식·로컬 체험 등 6대 테마의 ‘여행트렌드관’ 평균 45% 할인 등 선택 폭을 넓혔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지난해 높은 호응을 얻은 ‘당일치기 기차여행’(1인 3만 9000원, 1000명)과 인플루언서 동행형 ‘미스터리 투어’(100명)를 재가동한다. 9월 중순 정읍 ‘장금이 파크’ 개관과 10월 국립 진안고원 산림치유원 개장, 리뉴얼을 마친 남해 ‘물미해안전망대’ 재개방 등 신규·재개장 관광지도 캠페인과 보조를 맞춘다. 강화 교동도 ‘화개정원’, 진주 ‘월아산 숲속의 진주’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 27곳도 새로 소개한다.
젊은 이용자를 겨냥해 캐릭터 ‘잔망루피’와 협업, 일부 숨은 관광지(19곳) 및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신규·인구감소지역 11곳에서 한정판 이모티콘 3만 건을 배포한다.
◆부처별 ‘지역 맞춤’ 프로그램…섬·농촌·어촌에서 체류형 체험 강화
행정안전부는 매년 지정 중인 ‘찾아가고 싶은 섬’ 88곳 가운데 가을에 특히 적합한 섬을 선별해 집중 소개한다. 51개 ‘청년 마을’과 마을별 체험행사 홍보, 인구감소지역 철도 운임 할인과 쏘카 대여료 55% 할인(쏘카존 확대 포함)도 병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11월 매월 둘째 주(10월은 셋째 주까지 연장)를 ‘농촌관광 가는 주간’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농촌크리에이투어 ▲농촌투어패스 ▲소규모 농촌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숙박·체험을 할인한다.
또한 ‘K미식벨트’와 양조장·김치축제 연계를 강화해 휴가지 원격근무지의 농촌 확대, 1사1촌 자매결연 등 도농 교류도 촉진한다. 해양수산부는 전국 18개 어촌 체험 휴양마을을 무대로 ‘어촌 체험 휴양마을 스탬프투어’를 진행한다. 연안 크루즈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연안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 국내 크루즈 수요 저변을 넓힌다.
‘대한민국 수산대전’과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 ‘찾아가는 수산물 직거래 장터’ 등 지역 특산 수산물의 판로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경제 6단체도 ‘올인’…기업·직장인 참여 확산
경제단체의 참여도 확대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소기업·소상공인 국내 여행 지원 사업’을 가동하고 기관장(CEO) 대상 휴가 장려 공문으로 참여 분위기를 띄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8초 잡고, 8도 여행가자!’ 이벤트와 교통약자 국내 여행 지원을 진행한다.
경제 6단체는 넥슨코리아 ‘마비노기 모바일’과 협업해 캠페인 홍보영상을 제작·송출, 온라인 접점을 넓힌다. 지방자치단체도 발맞춰 전북특별자치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투어패스’ 할인, 경남 거창군은 숙박·식음료 영수증 인증 이벤트 등 지역형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섬·농촌·어촌 ‘각양각색’ 체험, 가을엔 지역으로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변화는 테마·공간의 확장이다. 섬에서는 생태 트레일과 갯벌 체험, 농촌에서는 로컬 푸드·양조장 연계 체험, 어촌에서는 바다숲 관찰·해양힐링 프로그램 등 ‘지역 고유의 삶’을 경험하는 체류형 코스가 강화됐다.
관광이 단순 방문을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소비’로 전환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김대현 차관은 “지방 공항 항공권과 인구감소지역행 버스 등 접근성 지원을 늘리고, 섬·농촌·어촌의 체험형 콘텐츠를 촘촘히 연결해 지역으로의 수요 확산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통·숙박·여행상품의 할인권 종류, 신청·구매 방법, 사용 기간과 조건, 참여 판매처 등 세부 사항은 여행가는 가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혜택별 수량·기간·대상 지역이 상이한 만큼 사전 확인은 필수다. 문체부는 “가을 여행이 지역의 새로운 발돋움이 되도록 민·관·지역이 함께 움직이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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