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밴드, 김광석 표절 의혹에 “놀랄 만큼 비슷한데 표절은 아냐” 뻔뻔 해명

사진= 슈퍼토잔부. 유튜브 캡처

일본 밴드 슈퍼등산부가 故 김광석의 명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슈퍼등산부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저희 곡 ‘산보’에 많은 지적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접했는데,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사진= 슈퍼토잔부. 유튜브 캡처

그들은 “‘산보’는 산속을 걷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지만 결과적으로 유사성이 나타났다”며 “제작 당시 이 노래가 한국에서 유명한 곡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번 계기로 훌륭한 한국 명곡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 =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27주기 추모식의 모습. 뉴시스 제공

이어 “음악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전했다.

 

다만 슈퍼등산부는 표절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저희 음악을 받아들여 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은 “번안곡 수준” “표절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네” “너무 똑같아서 오히려 당황스럽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하 슈퍼등산부 입장문 전문

 

저희의 곡 ‘산보’에 많은 지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1994)를 처음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하였고,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걷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입니다.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되었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여러분은 물론 한국의 여러분들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부디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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