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코골이 심하다면 의심"

흔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코골이가 실제로는 심각한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이 많은 여성에게도 나타나지만,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문제를 숨기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는 실정이다.

 

50대 여성 김모 씨는 밤마다 이어지는 코골이와 낮 시간대의 만성 피로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집중력 저하로 커피를 달고 살았고, 아침마다 찾아오는 입마름과 목 통증은 고통스러웠다.

 

김 씨는 처음에는 그저 "피곤해서 코를 고는구나" 하고 넘겼으나, 옆에서 자던 가족이 "자는 동안 가끔 숨을 쉬지 않는 것 같다"며 걱정을 표하자 심각성을 깨달았다. 검사 결과, 김 씨의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가 막혀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확인되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끊어지는 질환으로, 뇌와 신체를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에 노출시킨다. 이는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만성 피로, 주간 졸림,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갱년기 이후 호르몬 변화나 체중 증가로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코골이 문제를 드러내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여성이 코골이를 '피곤해서', '나이 들어서' 등 단순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문제를 숨기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만약 가족이나 주변인으로부터 수면 중 호흡 멈춤을 지적받았다면, 이는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하는 단계이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여성 환자의 경우 증상 인지가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피로나 입마름 같은 흔한 증상으로 오인되기 쉽다”고 지적하며 “밤사이 입을 벌리고 자거나 아침에 입이 마르고 머리가 무겁다면 수면무호흡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면무호흡증 진단에 필요한 수면다원검사와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양압기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이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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